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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평점 :
소설은 왠지 나이들수록 읽는게 시간낭비인 것 같다가도 흥미로운 스릴러 내용을 담은 소설은 왠지 읽고 싶어진다. 특히 정신의학적인 내용이 담긴 서적은 흥미있는 분야여서 스토리가 괜찮다면 시간을 내어 보고 싶다. 정신의학적내용에 공포스릴러까지 더해지면 왠지 매력있는 스토리가 전개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그리고 특히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었다고 알고있기에 이 소설의 어떤 매력이 할리우드까지 사로잡았나 궁금한 마음에 서평신청하였고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먼저 집으로 우편 도착 후 개봉하니, 읽기 전 깨끗한 하얀 표지와 함께 파스텔톤으로 희미하게 안개에 가려진듯한 환자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표지는 이 소설이 펼치는 안개같은 미스테리함의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듯 하다.
책에서 풍기는 미스테리함은 저자에게까지 옮겨간다. '제스퍼 드윗'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으며 본명과 신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실제 정신과의사가 쓴 소설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본명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문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음, 책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앨리트 정신과 의사인 파커는 약혼녀 조슬린 곁에 머물고 싶어 그녀의 집 코네티컷 주에 있는 병원만 면접을 보다가 한 병원에 취업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파커는 위험하고 난해한 케이스의 환자를 알게 되는데, 그 환자는 파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가 결국 '그 환자', 조셉.E.M의 담당의가 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사실 전에 읽었던 스릴러 소설<디 아더 피플>의 여운이 강한 상태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나에게 강렬하게 와닿았던 소설은 아니었다. 명확한 결말과 미스테리의 정체를 드러내며 끝맺음한 <디 아더피플>과 달리 이 소설은 애매하고 찜찜하게 끝나는 결말이라고 표현하면 알맞을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점이 이 소설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겟다. 미스테리는 미스테리로 묻어놓았을 때 풍기는 분위기와 그로 인해 생각에 생각을 물게되니까.. 그리고 이 책에서 작가가 써내려가는 어투가 실화스럽게 내뱉어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인정한다. 아주 능숙한 사이코패스라면 이 모든 걸 속일 수 있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 때 사이코패스가 상대의 감정을 조작하는 수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와의 만남 자체가 완벽하게 예상 밖이었던 데다 나 자신도 미숙했던지라 감정적으로 훨씬 휘둘렸던 것 같다.
또 중간에 이렇게 소설 속 현실에서 미래의 파커의 관점으로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왠지 묘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느정도 소설의 결말을 예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만든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이지?"라고 말이다.
결국 사람의 두려움이 만들어 낸 것에 대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렇기에 공포영화스러운 판타지함이 뭍어나면서도 현실감 역시 적절하게 뭍어나는 느낌의 책이었다.
두려운 대상이라는 것이 생각해보면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더 거대하게 만들어지지 않는가? 싶은 생각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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