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사람이 살아온 과정 중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가치관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때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감정적인 부분을 포함하게 되는 이성관계에 있어서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버닝썬이나 N번방 사태처럼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 못하고 소유물이나 종처럼 대하는 극단적인 사례까지 살펴본다면 말이다
이 책에서 사람은 태아일때부터 자위를 한다고 할만큼 자연스럽게 성을 접하게 되는 존재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 성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이 질문을 떠올렸을 때 갑자기 생각나는 드라마의 대사가 있다. 고현정, 천정명이 나왔던 드라마에서 누군가가 했던 대사이다
"성은 사람들이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음란한거다"라고 했던 것 같다.
참 사람들이 민감한 주제라고 쉬쉬하는 사이에 음지에서는 성에 대한 가치가 추락하는 모습들이 나타나는 요즘을 생각하니 이 대사가 떠올랐다.
나 역시 어릴적 성장과정 중 몇가지 성과 관련된 이슈들이 있었는데 그 기억들을 떠올릴때 자연스러운 성장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보다는 성에 관심있는 내가 부끄러울 때가 참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구체적인 외국사례들을 볼 때(1970년 중반 네덜란드 청소년의 첫 성관계 연령은 12.4세였지만 국가 차원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까지 성교육을 제도화하고 나서는 2006년 17.7세로 바뀌었다.204-205P 출처) 터놓고 이야기 할 수록 오히려 득이 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저자의 자위를 솔직히 어머니에게 고백한 어린시절 에피소드가 인상깊었다.(그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정환경 속에서 자란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
미혼인 저자가 어떻게 자녀들의 성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이런 개방적인 가정에서 자유롭게 성장한 듯 보이는 저자의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추가적으로 자신의 성 가치관을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저자의 모습에서 삶 속에서까지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 역시 인상깊었다.(자궁경부암의 경우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되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에도 백신을 맞아야 확실한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성의 핵심은 기쁨, 생명, 사랑"
저자가 외치는 성에 대한 가치관이라고 한다.
음..... 나역시 성적인 존재로써 이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연관이 있다는 것이 보이는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세상의 성과 관련된 안좋은 이슈들로 인해 가려졌던 "성"에 대한 가치인 것 같다.
나 역시 마음에 세기고 소중히 여겨서 미래의 자녀들에게 좋은 성가치관을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