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 성교육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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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버닝선 사건부터 n번방 사건까지.. 성범죄와 관련된 사건들이 터지고 있는 요즘이다.

이런 요즘을 생각할 때, 경각심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성에 대해 민감해지는 요즘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만큼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나 편견을 고쳐나가기 위한 성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생각할 때 , 마냥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예민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의미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남자강사가 전하는 성이야기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 였다.

참 이 질문이 어떻게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 남녀차별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여자이기에 볼 수 없는 남자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성교육 이야기는 나의 시야를 넓힐 것 같다는 예상이 들기도 했다.

그런 마음으로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성교육'이라는 것에 대해서 내가 생각했던 경계가 참 좁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인성교육과 가족양육을 포함하는 넓은 범위가 '성교육'을 포함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성교육이 인성에 중요한 이유는 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본 생활 습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 데서나 옷을 함부로 멋으면 안되는 이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을 해야 하는 이유, 상대방을 만질 때 동의를 얻어야 하는 이유' 등 모두 기본적인 생활 교육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성은 인간관계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며 타인(가족, 친구, 연인 등)과 가장 친밀한 수준의 관계를 맺고 강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반면에 성은 죄의식, 수치심, 분노와 실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성을 잘못 사용하면 상대방을 착취하고 공격하는 수단이 될 때도 있다. 인성과 인간관계에 성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모두 삶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를 다루기 때문이다

"성교육 현주소 : 부모에겐 성교육이 필요하다 47-48P"

생각해보면 사람이 살아온 과정 중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가치관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때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감정적인 부분을 포함하게 되는 이성관계에 있어서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버닝썬이나 N번방 사태처럼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 못하고 소유물이나 종처럼 대하는 극단적인 사례까지 살펴본다면 말이다

이 책에서 사람은 태아일때부터 자위를 한다고 할만큼 자연스럽게 성을 접하게 되는 존재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 성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이 질문을 떠올렸을 때 갑자기 생각나는 드라마의 대사가 있다. 고현정, 천정명이 나왔던 드라마에서 누군가가 했던 대사이다

"성은 사람들이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음란한거다"라고 했던 것 같다.

참 사람들이 민감한 주제라고 쉬쉬하는 사이에 음지에서는 성에 대한 가치가 추락하는 모습들이 나타나는 요즘을 생각하니 이 대사가 떠올랐다.

나 역시 어릴적 성장과정 중 몇가지 성과 관련된 이슈들이 있었는데 그 기억들을 떠올릴때 자연스러운 성장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보다는 성에 관심있는 내가 부끄러울 때가 참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구체적인 외국사례들을 볼 때(1970년 중반 네덜란드 청소년의 첫 성관계 연령은 12.4세였지만 국가 차원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까지 성교육을 제도화하고 나서는 2006년 17.7세로 바뀌었다.204-205P 출처) 터놓고 이야기 할 수록 오히려 득이 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저자의 자위를 솔직히 어머니에게 고백한 어린시절 에피소드가 인상깊었다.(그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정환경 속에서 자란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

미혼인 저자가 어떻게 자녀들의 성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이런 개방적인 가정에서 자유롭게 성장한 듯 보이는 저자의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추가적으로 자신의 성 가치관을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저자의 모습에서 삶 속에서까지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 역시 인상깊었다.(자궁경부암의 경우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되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에도 백신을 맞아야 확실한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성의 핵심은 기쁨, 생명, 사랑"

저자가 외치는 성에 대한 가치관이라고 한다.

음..... 나역시 성적인 존재로써 이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연관이 있다는 것이 보이는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세상의 성과 관련된 안좋은 이슈들로 인해 가려졌던 "성"에 대한 가치인 것 같다.

나 역시 마음에 세기고 소중히 여겨서 미래의 자녀들에게 좋은 성가치관을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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