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해 묵상할수록 삶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점점 많은 장례식을 접하고 가까운 사람과 사별하며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 "별거 아니구나"라는 의미는 가벼운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것이구나 라는 의미로 설명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어린시절, 잠들기 전 어두운 방안에서 사념에 잠긴 적이 있다.
그 어두운 방안의 분위기가 죽음과 닮아서 그런걸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언젠가 사람은 죽겠지.. 시간은 빨리 간다고 하니까 금방 눈깜빡할 사이에 나는 늙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 나를 지배했던 것 같다.
그 때 그 우울감에 눈물을 찔끔 흘리며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느세 나는 30대 초반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작년 가을,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고 나니 들었던 여러가지 감정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오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그 감정들을 다시 정리해보게 만들었던 것 같다.
단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라는 과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라는 현재와 미래의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말이다.
그리고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 책에서 나의 소명의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절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