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제목부터 같은 저자가 썼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단순하게 생각이 많은 사람들 본인이 직접 읽으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 "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경우 제목부터 육아서같은 느낌을 풍긴다.
처음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는 듯, 자폐. ADHD, 이것도 장애 저것도 장애 등의 목차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그런 장애에 대한 시각들을 읽으면 사람의 시각이 참 편협하구나를 느끼게 만든다.
그런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읽으면 많이 불편할 것 같은 책이다.
대외적으로 보았을 때, 사실 생각이 너무 많다는 건 부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심하기도 하고, 자기 머리 속에 든 생각들을 잘 정리하지 못하면 정신없다는 소리도 자칫 들을 수 있지 않나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런 오해를 가진 사람들도 마음을 열고 읽다보면 어느정도 생각이 많은 아이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생각이 많은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한 흔적들이 가득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한 예시를 들자면 책에서 나온 사례에서 파벨이라는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저지른 일이 있었다.
학교 복도가 미끄럽다는 사실을 알고 멀리 가기 신기록을 세우다가 교장선생님에게 걸려서 혼이 났던 것이다.
그 교장 선생님은 파벨에게 이렇게 말했다.
"파벨! 너 선생님이 학교에서 미끄럼 타는 거 봤냐!" 여기서 파벨은 교장 선생님이 자신에게 꾸중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기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몰랐다.
한마디로 교장선생님이 그렇게 화 낸 의도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기 때문에 모른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눈치가 없는게 아스퍼거 증후군을 떠올리게 되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