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연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어린시절. 초등학교 때는 한글을 공부하는 도구였고, 어느순간 문제집에 낙서를 하는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자라면서 어느순간 연필은 나와 멀어지고 샤프가 그 자리를 대체하였다.
그렇게 더 이상 안 볼 줄 알았던 연필은 결국 사무행정을 보며 쓰고 지우기 쉬운 특성으로 인해서 서류에 자주 메모
하기 용으로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연필이란 필기도구는 디지털화 된 요즘 시대에 아날로그를 상징하기도 한다.
옛 것을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옛날 감성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 나오는 9명의 저자에게 '연필'은 어떤 의미일까?
9명의 저자가 펼치는 연필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주제는 하나인데 거기서 나오는 수많은 감성에 내 자신까지 그 감성들에 듬뿍 젖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초반, 나와 같이 연필과 함께한 어린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편집자로써의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보기도 한다.
그리고 한수희라는 작가분은 독서를 하며 연필, 샤프를 이용해 '그어도 좋아'라고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