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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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가 생각난다.

어릴적 읽었던 책은 몇 페이지 안되는 귀여운 그림체 가득한 동화책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장면은 표류한 걸리버가 소인국 사람들의 걸리버 몸에 두른 줄에 넘어져 몸이 꽁꽁 묶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은 어릴적 나에게 걸리버 여행기가 단지 흥미진진한 판타지 동화로만 느껴지게 만들었지만 어른이 되어 읽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400페이지 넘는 소설은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 더 인간사에 깊은 메시지가 들어간 느낌이 가득하다. 어릴적 읽었던 짧은 동화는 내용의 거대한 틀만 보여주었단 느낌이라면 소설을 더 세세하게 들어간다.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니 당연히 그렇겠지?

그리고 처음 걸리버가 표류한 소인국에서 그가 벗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소인국 사람들이 거대한 걸리버에 대해 느끼는 실체없는 두려움이 악의없는 걸리버를 의심하고 판단하게 하는 모습이 소설을 넘어 현실과 다르지 않구나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거대한 단체와 권력 속에서는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서로를 판단하는 일이 다반사이지 않은가?

그 후 걸리버가 도착한 거인국, 그곳에서 그는 이번에는 애완인간 대접을 받으면서 지낸다. '애완인간' 말만 들어도 속편하게 살 것 같지 않은가? 우리가 가끔 애완견을 보고 말하지 않는가.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하지만 소설 속 걸리버는 말한다.

나의 왜소한 신체 때문에 여러 가지 우스꽝스럽고 곤란한 사고들을 겪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 나라에서 그런대로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 140P

단순한 애완견이였다면 인간들의 세계에 대해 깊은생각없이 주면주는대로 놀아주면 놀아주는대로 살아가면 되었겠지만 사고하는 걸리버는 자신주변의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자신과는 다른 거인국들의 태도와 행동을 관찰하며 파악하는 내용은 참 읽을만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 외에도 라퓨타(날아다니는 섬), 후이늠국 등.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가득한 책이다

참 이 책은 조너선 스위프트라는 작가분이 선사하는 상상력 가득한 세계에 관찰력 가득한 걸리버의 시선이 합쳐져 명작을 탄생시킨듯 하다.

#걸리버여행기 #현대지성클래식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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