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변방의 풍경들
권용준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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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히말라야 변방의 풍경들"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들.

나오는 지명들이 찾아보면 히말라야 변방의 범위가 넓은 느낌이다.

"미얀마", "몽골", "발리카삭", "북미 횡단", "메콩강", "무바라크" 등 등

그리고 이 책 내용은 권용준 작가의 감성이 풍부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친절한 느낌은 아니다

보통의 가이드북이라면 작가가 여행한 곳의 지도와 함께 그 지역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겠지만 이건 그저 에세이일 뿐이라는 느낌이 가득해서 나와 같이 지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찬스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그럼에도 읽게 되는 건 권용준 작가님의 시선이 녹아든 사진들로 볼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었다.

음식과 사람, 자연에 대해 사진으로 이야기하는 듯한 이 책은 저자분의 소소한 감상글과 어울러져 나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묘미를 제공한다.

그리고 사진과 글이 차지하는 비율을 간단하게 비교해본다면 5:5, 글 읽기 힘들어하시는 분들께는 그림책 읽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더불어 소소하게 나오는 작가분의 사람에 대한 질문은 그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임을 짐작해보기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호기심은 사람에 제한되어 있지 않고 여행한 구석구석 마주한 아름다운 자연에게까지 확대되어 자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글을 독자에게 보여주신다. 아기자기 예쁜 꽃 사진부터 광대한 산자락 사진과 함께

10여 년 전 천산 언저리를 구경할 때만 하여도 이렇진 않았는데 이제는 그저 모든 게 정돈되고 상업화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을 꼭 부정적으로 바라볼 건 없지만 그래도 씁쓸하다. 자유스럽지가 않고 왠지 불편하다. 세상에 오지라는 게 얼마나 남아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 남아 있는 오지마저도 얼마나 버틸까 싶다. 동티베트의 2만여 승려가 보여 사는 야칭스. 해발 3,900여 m의 춥고 척박한 운둔의 땅으로 천년의 역사를 이어 온 수행지마저 지금은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한다.

내가 처음 야칭스의 사진을 보고 그곳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하여도 그곳은 신비하였고 이 세상 같지 않았으며 내가 모르는 그런 세상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곳도 그때처럼 경이롭지 않다. 세상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들의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곳을 구경하는 사람보다는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선 일 터이니 말이다.

다만 우리 모두는 어데로 가는 걸까. 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오지가 없어지고 모르는 곳이 없어지고 세상이 속속들이 다 보인다면 말이다.

궁금한 것도 신비한 것도 의아한 것도 다 없어져 버린다면, 그리된다면 이 세상은 좀 더 각박하게 변하지 않을까 싶다.

258-259P

마지막으로 그가 마무리글에 써 놓은 글이 인상깊어 소개하려고 한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욕심은 끝이 없고 그로 인해 사라지는 세계의 오지들이 참 많은 것 같다고 하시는 저자분의 말에서 왜 제목을 히말라야 변방의 풍경들이라고 지었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오지의 '히말라야 변방의 풍경들'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달까.......

"이 서평은 지식과감성 출판사의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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