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사과의 마음 - 테마소설 멜랑콜리 다산책방 테마소설
최민우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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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점점 개인주의가 판을 펼치고,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점점 무관심 해지는 요즘을 틈타 '우울증'이 판을 치는 세대같다.

유튜브에는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고, 공인들 역시 우울증을 내새워 감성팔이 하는 시대.

우리는 이런 '우울증'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어떤사람들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우울을 외친다고 하기도 하고 그렇게 우울에 대해 공개적으로 터놓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외치기도 한다.

그런 우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는 오늘, 그런 우울에 대해 생각해보는 책 한권이 나왔다.

이름하여 '보라색 사과의 마음'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6명의 작가들이 펼치는 우울증을 테마로 한 6개의 단편소설이다.

'최민우의 보라색 사과의 마음', '조수경의 알폰시나와 바다' , '임현의 그다음에 잃게 되는 것', '김남숙의 귀','남궁지혜의 당신을 가늠하는 일', '이현석의 눈빛이 없어'

총 269페이지로 한개의 단편소설이 차지하는 비율은 읽기 부담스럽지 않아좋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울을 주제로 펼쳐지는 6개의 단편소설은 내가 우울의 범위에 한계를 짓고 있었던 부분을 반성해보게 된다.

예를 들면 첫번째 소설부터 세번째 소설, 그리고 여섯번째 소설까지는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인해 찾아온 우울을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네번째와 다섯번째 소설은 단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온 우울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런 소설의 사례들을 읽다보면 나 역시 자연스럽게 내가 가지고 있는 우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인간은, 이야기 없이 고통스러운 혈실을 뚫고 계속 존재할 수 없다. 과거가 되어가는 현재와 현재가 되어가는 미래에 대한 서사로 우울증의 무게를 견딘다.

읽고 나서 다시 살펴본 소설의 추천사의 한 부분이다. 알듯말듯, 소설이 주는 메시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살면서 찾아오는 여러가지 상황들은 우리를 우울의 늪으로 빠지게 만들지만 우리는 무단히 노력하는 것 같다. 그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참, 이 소설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문체는 심오해보이기도 해서 읽기 어렵기도 했지만 나에게 메시지는 명확히 전달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의미심장한 이 책의 제목, '보라색 사과의 마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늘 사과를 보라색으로 보아온 사람을 상상해보자고 했다(사실 그건 나일 수도 있다. 누가 알겠나?'). 잘 익은 사과는 보라색, 덜익은 사과는 회색, 그 사람은 그 사실을 무척 늦게 깨달을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모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누군가 그 사람에게 사과가 무슨 색이냐고 물으면 빨간색 아니면 녹색이라고 대답해왔으니까. 사과는 빨간색과 녹색이라고 배워왔으니까.

보라색사과의 마음 27P

보통 다른사람들이 겪는 상처에 대해 이런 말을 많이 들었었다. 결국 자신의 상처는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다른사람의 언어와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사람의 성향이 다르고 상처받는 부분이 다르기에 우리가 함부로 그 사람의 상처와 우울에 대해 함부로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사과가 내 눈에는 빨간색이라도 다른사람의 눈에는 보라색일 수도 있다는 것.

그렇다고 우리가 남의 아픔에 너무 선을 그어놓으면 안되고 그저 그 손을 잡아주는 사소한 행동하나는 할 수 있지 않냐고 이 소설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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