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니처럼 살기 싫은데
박혜림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단 모집에서 주제가 결혼에 대한 이야기여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나 역시 결혼적령기 여성 중 한명이니까. 결혼에 대해 나오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서평 신청 뒤 도착한 책은 170P의 가벼운 분량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내용은 가볍지 않게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냥 그런 내용들을 나열했다면 심심했을 텐데 네 명의 여자를 고민을 내세워 혜림과 세미 두사람이 대화로 풀어나간다.

그래서 읽다보면 내가 그 네명의 여자들의 삶을 엿듣는 듯한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네 명의 여자라는 건 다른시선을 가진 네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살아온 삶도 다르고 그 생각도 다르니까 그 의미는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가 나오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는 것이다

거기에 재미있는 육아경험 에피소드가 더해지니 나 역시 결혼하고 나서 아이에게 어떤 육아를 하게 될지 현실적으로 미리 고민해 보게 되기도 했다

언젠가 한 번은 은채가 비는 어떻게 내리냐고 물어보는 거야, 나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하며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형부가 대뜸 "새들이 하늘에서 울어서 그래!"라고 대답했어. 그랬더니 "새가 왜 울었는데?" 이렇게 질문이 이어지더라고. 반짝이는 은채 눈을 보니까 순간 내 몸에서 창의력이라는 게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자연관찰 책에 나오는 지렁이 사진에도 과민반응하는 나와 달리, 텃밭체험을 하며 지렁이의 유익함을 편견 없이 얘기해 주는 이런 몇 가지 모습을 통해 남편의 육아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었던 내 육아법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82P

위 글은 육아경험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들 중 특히 기억에 남았던 구절이다.

부부가 하는 육아에 대해서 서로의 단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장점을 찾아내며 하는 육아경험은 아마 서로를 더욱 더 돈독하게 만들겠지?

이런 훈훈한 에피소드 덕에 더 읽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다.

더불어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는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이 있는데 읽으면서 우리 어머니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소한 것 하나에 자신의 육아가 잘못되지 않았나 불안해하는 책 속 엄마들의 모습에서 나의 어머니 역시 육아에 대한 많은 불안을 가지고 열심히 나를 키우셨구나. 란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참 이 책. 처음에는 마냥 결혼에 대한 이야기겠구나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그 결혼을 넘어서 나오는 결혼 후 이야기는 내가 결혼 후까지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생각을 넓혀준 것 같아 잘 읽었다.

"이 서평은 바른북스 출판사의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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