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 무례한 세상에 지지 않는 심리학 법칙
권순재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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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읽기 전 잠시 무력감에 빠졌었다.

퇴사 후 일주일, 생각보다 금방 찾아온 불안감과 무기력에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마감일에 맞춰서 성공했다.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제목에서는 안나와있지만 단순하게 심리학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지 않고 챕터별로 영화와 연결시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설명한다.

그 영화들이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내가 이 책에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설국열차" "그래비티" 부터

더불어 보고 싶지만 아직 못 본 "서치","소셜 네트워크","주토피아"까지.

나 역시도 영화를 보며 영화 속 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해보는 걸 좋아하기에 그런 나의 코드랑 잘 맞는 책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챕터를 이야기해보자면

3부 우리는 절대 서로 닿지 못한다. "연결의 힘. 대화, 터무니없이 불완전한 통신"편이었다.

이 챕터에서는 영화 그래비티 속 여주인공의 심리를 파헤치는데

여기서 여주인공 스톤박사는 딸을 잃은 후 우주비행사로 일하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며 살아간다.


"어떤 정신분석가들은 사람은 타인의 실체가 아닌 자신의 마음에 비친 타인의 표상과 상호작용할 뿐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표상과 실체의 간격은 영화 속의 아득한 우주공간만큼이나 떨어져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도 고독할 때가 많습니다. 내 마음 속의 타인과 실제 그 사람이 얼마나 같을지, 우리가 그 사람을 이해했는지 아니면 단지 이해한 것으로 상상하고 있을 뿐인지 우리는 영원히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나를 떠나갈 때, 내 안에 담긴 그 사람의 일부가 사라집니다. 동시에 나는 나의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타인과의 만남이 고독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타인과의 만남은 언젠가 겪게 될 아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위 내용은 이 챕터에서 여주인공의 관계단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온 구절인데 참 공감이 가고 인상깊다.

뭔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현실같아서 더 인상깊다고 해야 하나. 나 역시 퇴직하고 나서 어떻게 보면 사람과의 단절이 이루어진 시점이다. 사회생활하던 당시 관계에 치이고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치이는 것이 나의 삶에 생동감을 준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다.

그 외에도 관계를 상실을 많이 겪는 지금, 그렇기에 내가 더 무기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그 관계의 끝은 항상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함에도 결국 만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만남'과 '이별'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 이 구절이 내 가슴에 콕 박히는 기분이었다.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영화와 심리에 관심이 많은 분께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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