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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 -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는 힘
우순링 지음, 이성희 옮김 / 이터 / 2021년 6월
평점 :
손자병법...
36계...
손자병법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아직도 없는 듯하다. 매번 이렇게 해설해주고 정리해준 책으로만 접해본 듯...
고전古傳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문으로 읽으라고 하던데...
아직 한자漢字에 대한 내공이 변변찮은 나는 그림의 떡이고 너무나 먼 당신이라고 해야겠다... ㅠ
손자병법의 한구절 한구절을 짚어가며 설명해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손자병법의 원문보다 다른 책들의 인용이 더 많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부분을 읽는 동안 기어올라왔다고 해야하려나...?
어떤 면에서는 전반적인 해설을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손자병법을 처음 읽는 사람에게나 나처럼 원문 읽기에 대한 막연함이 있는 사람에게 조금 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부분은 소자의 성공 경로도 8단계이고, 뒷부분은 승리8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부분이 개괄적인 내용이라고 하면 뒷부분은 보다 상세한 내용이라고 해야할까?
먼저 손자가 이야기하는 성공 경로 8단계는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1단계 정의 : 무엇이 문제인가?
2단계 준비 :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3단계 비교 : 나는 이길 수 있을까?
4단계 장수선발 : 누가 싸울 것인가?
5단계 목표 : 어떤 방향을 정해야 하나?
6단계 실행 : 어떻게 싸울 것인가?
7단계 속임수 : 적을 약화시키는 방법은?
8단계 종묘에서의 승부수 계산 : 총체적인 평가
각 단계는 각 단계를 정의한 한 단어로부터 얼추 유추가 가능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조금 들여다 보기로 하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나에 대해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알고 파악하는 것이다. 내 문제는 무엇이고, 상대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이럴 때 딱이지 않은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ㅋ
그 다음은 알맞는 준비이고 그 다음이 비교해서 승산이 얼마나 있는 지 알아보라는 것이다. 흠... 앞의 것과 중복되지 않는가 싶다. 하지만 강조점이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좀 더 생각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어서 좋은 장수를 선발하고 전술전략적인 면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약간의 기만책을 강구하면서 말이지...
눈에 띄는 것은 '종묘에서의 승부수 계산'이라는 부분이겠다.
좀 더 진중하고 책임감 팍팍 느낄 수 있는 그런 장소 그런 자리에서 앞서의 모든 검토를 다시 한번 평가해보라는 말이란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판단보다는 내가 내려야 하는 판단의 무게감을 조상과 백성을 생각하면서 느껴보라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문득 그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해 오히려 주눅드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말이다. 이런 결정을 해야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주눅들기 보다는 엄중함을 더 느끼는 큰 그릇의 군주가 아니었을까? 그런 면에서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책의 뒷부분에서 이야기하는 승리8법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우선 허실虛實을 알아내는 세가지 방법으로 사전 정보 파악하기, 적 노출 시키기, 전장의 허실 파악하기다.
그리고 나의 충실함을 만드는 세가지 방법으로 형세 만들기, 기세 만들기, 무형의 주도권 잡기이다.
더하여 상대방의 허虛함을 만드는 두가지 방법으로 이해 관계, 형세 보여주기이다.
이렇게 세가지 항목에 대하여 총 8가지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앞서 보았던 성공 경로 8단계에서도 우선적으로 거론되었던 것이 "나와 상대방에 대한 파악"이다.
어쩌면 "께달음"이라는 말과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문제도 일단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문제인지에 대하여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정보 파악이라는 것은 바로 그 의미와 같을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라는 말일게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승리8법이란 나를 과장하여 상대방이 겁먹게 하거나 불안하게 하고, 나를 위장하여 나를 얕보게하고 자만에 빠지게 하는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딱 한 단어로 "속이기"...
내가 강하면 속이고 자시고도 없지만 약하면 더 필요한 방법이겠고, 손자가 이야기하는 적을 이기는 가장 상책인 안싸우고 이기기를 위한 방법이 아닌가 말이다.
흠... 사기성이라...
손자병법이라는 싸움의 기술을 논하던 저자의 마지막 결론은 왠지 손자가 했음직 하지는 않다.
물론 손자도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승리할 수 있음을 만천하가 알게하여 나에게 싸움을 걸어오지 않게하고 이를 통해 전쟁이 없는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강해야 하고, 적을 알아야 하고, 준비하고 단련해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 바탕에는 결국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깔려있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것을 하지 않을 터이니 말이다.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손자가 "사랑하세요. 그러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고 평안해집니다."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인간성 회복과 사랑을 소리높여 외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ㅡ.ㅡ
저자가 손자병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라고 하니... 손자와 대질이라고 해야하려나?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