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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평점 :

책의 차례 부분을 본다.
계속하기, 시작하기, 1만 시간의 유혹...
무언가를 노력해서 성취하기 위해 첫번째로 해야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시작하기"가 먼저 아닐까 싶다. 시작이 없는 끝은 없으며, 시작도 하지 않았는 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상황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차례는 시작하기가 두번째다. 첫번째가 따로 있다는 거다.
그것이 바로 계속하기다.
시작도 하지 않았는 데 뭘 계속하라는 것일까?
저자는 이 순서가 어떤 실수나 착오도 아니며 계속하기-시작하기의 순서로 해야한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시작은 그 단어만으로 무언가 엄청나고 대단해보인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이 느낀다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의 내용처럼 조각가가 점토의 모형을 만드는 것으로 어떤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조각가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하고 있는 것은 뭐?
그냥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마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밥벌이로서의 일을 '이제부터 시작이야' 하면서 새삼스레 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까지 해왔고 당연하게 해야할 일을 계속 이어가는 것과 같이 말이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상식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일을 일만 시간동안 열심히 노력하고 꾸준하게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일만 시간이면 대충 십년 정도의 시간이 되겠다.
하루에 4시간 씩 일년에 250일을 10년 정도 하면 달성할 수 있다는 거다.
저자는 과연 그럴까? 라고 말한다. 여러 조사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기 까지는 사람에 따라 소요된 시간의 차이가 있고, 그 편차가 3000시간에서 25000시간까지 다양한데다가 25000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달성하지 못할 수준이 있다고 말한다.
"원하면 이룰 수 있다가 아니라 이룰 수 있다면 제대로 원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
노력의 슬픔... 바로 그거다... ㅠㅠ
또한 생각을 멈추라고 말한다.
"과도한 생각은 존재 전체를 오염시키고 심지어 위협한다"고 까지 말한다.
"행동하기 위해 생각하기를 멈추는 것은 이성을 배척하는 행위가 아니라 이성에 제자리를 찾아주는 행위다." (p201) 라고하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무언가를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 일 (생각)의 흐름에 맡겨두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말이다.
게다가 목표를 세우지 않고 이루는 것이 좋다고도 말한다.
어떤 목표는 추구하지 않을 때 이루어질 수 있다며 자신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해오던 일을 계속하고 계속하다보면 어떤 일 (생각)이 시작되고 마무리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을 멈추고 행동을 하고, 목표를 정하기 보다는 그 상황 그 흐름에 맡겨야 하며, 너무 오래 열심히 보려하지 말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동안 집중해야한다고 말이다.
일의 결과 즉, 끝이 있는 명확한 과제가 주어지면 생각을 많이 하겠지만 그전에 꿈을 꾸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결정을 할 수 있으니 꿈을 몽상을 많이 해라고 덧붙인다.
이런 노력... 이 노력은 기쁨을 가져다 줄까???
이와같은 저자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참으로 혼란스러웠다.
듣는 말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하며 우왕좌왕하는 펄럭귀를 가진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혼돈과 당혹스러움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결국은 "그때 그때 다르다"라는 것이 답 아닐까?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생각하고 고민해서 꼼꼼하게 준비하고 계획함으로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면 어떤 일을 해나가는 중간 중간에 자꾸 곁길로 가거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생각에 앞서 행동이 필요한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가 있을 것이다.
요즘의 나에게 필요한 것이 '생각보다 행동' 이 아닐까 싶어진다.
책읽기도 카페와 블로그에도 신경이 가지 않으니 이제 조금 생각을 멈추고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한 후에 그냥 상상과 공상의 나래를 펼쳐 어디까지 가나 해보는 것이 좋을까?
그러고 나면 좀 흐름에 동화되는 나를 볼 수 있으려나?
정말이지 요즘같아서는 철학원에라도 가보고 싶어지는 날이다... 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