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 새로운 것들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변화시켰을까
팀 하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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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51가지라...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을 펼치기 전의 내가 알고 있던 기존의 지식에서 손꼽히는 몇 가지가 있었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수도... 뭐 이런 것들...

물론 컴퓨터와 도스 (DOS... 요즘 아이들은 이거 알까? ^^), 자동차, 비행기 등등등 무척 많은 것이 우리 생활을 바꾼 것들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 파급력이 센 것은 단연 세탁기라고 하던데...

우리 할머니들이 빨랫거리를 잔뜩 머리에 얹고 빨래터에 가서 빨래하고 널고 하는 것들이 그네들의 하루 일과 중에서 무척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지... 그런데 세탁기라는 것이 나와서는 빨래넣고 버튼눌러놓으면 그냥 혼자서 빨래를 하고 탈수까지 해놓으니... 세상 편해졌음을 이것으로 아셨다고 한다.

물론 요즘 내가 해보니깐 유연제를 넣는 시간에 맞춰 한번쯤 궁둥이를 들썩 거려야 하는 것은 있더라... 우리집 세탁기가 좀 부실해서 그렇다는 것은 비밀이다... ㅡ.ㅡ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식기 세척기도 그런 면에서는 한몫 단단히 하는 것같다.

게다가 수도가 없어서 물지게를 지고 매일 두세번 우물 가로 물을 길러 다니셨다니... 흠... 나도 초등학교 시절 물통들고 우물가로 물길러 다닌 적이 있다. 그 시절 가끔 단수가 되었는데 그때마다 주변에 있던 우물로 물을 길러갔다는... 1970년대 후반 서울에서의 이야기다. 흐흐흐...

여기까지 정도가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

궁금하다... 과연 팀 하포드라는 사람은 어떤 것을 51가지에 포함시켰을까???

저자의 51가지는 참으로 다양하다.

벽돌, 공장, 우표, 자전거, 안경, 캔, 경매, 재봉틀, 산타클로스, 스위프트, 블록체인, RFID, GPS, CCTV, 연금, 고무경화법, 태양광발전, 챗봇, 체스알고리즘, 슬롯머신...

제목은 51가지 물건이라고 하더니 물건만을 선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뭐라고 할까... 저자의 다양한 관심? 앎의 범위? 뭐 그런 것이 광범위함을 단적으로 알게해주는 것이 이런 리스트가 아닐까 싶어졌다.

물론 그래 이거야!!! 하면서 동의하는 것도 많지만 아닌 것도 있더라는... 개인적인 주장이다...ㅎㅎ

눈에 띄는 몇 가지를 논해보고자 한다.

우선 튤립...

언젠가 오래 전 네덜란드에서 튤립 광풍이 불었었다. 튤립에 대한 투기 광풍이었다지 아마???

특이한 튤립 종자에 대해 순간적으로 버블이 생겨 엄청난 금액으로 거래가 되었다가 순식간에 사그라졌다는...

저자는 튤립 자체가 세상으로 바꾼 물건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이로인해 불어닥친 버블이라고 하는 사회적 경제적 현상을 말하고자 했던 것같다.

이후 1840년 대의 철도 광풍을 사례로 제시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쩌면 버블 자체가 세상을 바꾸었다는 것이기보다는 버블을 만들어냈던 우리들의 욕심이 세상을 좌지우지한 그 무언가가 아니었을까?

다른 하나로는 블록 체인...

블록 체인은 세상을 바꾼 51가지가 사실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간단하게 표현하고 정리하고 싶어도 할 수없는 (내 머리로는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ㅠㅠ) 현재 진행형의 하이테크놀러지인 것이다.

여튼 이를 바탕으로 해서 비트코인이니 알론 머스크로 유명한 도지 코인이니 하는 가상 화폐가 파생되어 나왔고, 또 다른 여러가지에 대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블록 체인이라고 하니... 흠...

하지만 현재로서 세상을 뒤숭숭하게 그리고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 맞을까?

과연 최근의 중국 정부가 보인 가상 화폐에 대한 경고와 같은 것들로 미루어봤을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가 맞기는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분명 상거래와 자금 흐름 등에 대한 보다 투명한 무언가를 확립하는 데 있어서 블록 체인은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다만 말이다. 그 다양하게 영향을 주는 무언가 중 하나일 뿐인 가상 화폐에 대한 올인이 제발이지 파탄적인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말이다.... 주권 화폐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금융 위기에 대처하려는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가상 화폐란 극단적 대치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상거래와 금융 거래, 현금 흐름에 있어서의 투명하다는 것이 과연 금융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법이 될 수는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새록새록 드는 것은 그냥 나와 같은 모질이들의 기우이기만을 바래본다.

그리고... 불...

사실 불이란 누가 뭐라고 해도 프로메테우스가 신의 영역에서 인간에 불을 훔쳐다 준 그 시간부터 우리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무언가가 아닐까?

식생활을 바꾸고 도구를 발전시키며 자연으로부터 방어술이기도 했던...

불이 없는 인간이란 과연 존재가 가능했을까?

책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사회적 뇌' 가설 (존 가울렛이 주장했다는) 에서처럼 증대되어가는 사회적 압력에 대응하고자 모닥불 주위에서 머리를 맞댐으로서 뇌가 커지고 진화했다는 그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저자는 불을 은유적으로 사용해서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다양한 위기를 불로 표현하면서 그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며, 그 대응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불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우리 인간에게 그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단 말이지...

불은 물건일 수도 있지만 물건이 아닐 수도 있다. 좋으면서도 무섭다... 불이란 그런 것같다.

51가지로 선정된 세상을 바꾼 그것들은 저자의 의견일 뿐이어서 다른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아니 그것이 맞다. 그래야 하고...

하지만 언급된 이런 것들을 통해 우리 인간의 생활과 지금의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들이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하는 데 있어 반대 의견이 있다면 혹시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어떤 세상이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금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말이다....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금주법과 '좋아요'버튼... 뭐 이런 것 말이다... 그냥 내 생각이다...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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