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 조선의 역사 - 우리가 알아야 할
장수찬 지음 / 사람in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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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조선의 역사에 대한 자잘자잘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서 알 수 있는 뒷이야기는 총 25가지나 된다.

딱 한번 나왔긴 하지만 (한국사 능력 평가 시험에 자주 출제된다고 하는... ^^) 교과서에 얽매인 딱딱한 역사 공부가 아니라 분위기를 바꾸어 볼 겸 쉬엄 쉬엄 읽어보면 나름의 내공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사에 관련된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에게는 소소한 호기심과 상대적 해박함을 장착해주는 뭐 그런...ㅎ

눈에 띄는 이야기가 몇가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조선 시대에 능력을 인정받은 여자 선비가 있었다?"...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의 경우가 이와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대표적이지 않을까?

그런데 이름이 김구르미, 한자로 김운金雲이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조선 시대 유명 학자의 딸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가진 능력을 드러냄에 있어서 시대적 제한에 대해 허난설헌이 비관하며 비통해했다면 김운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녀도 그런 시대에 원망도 있었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음을 아버지에게 한 이 말로 대변되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 여자는 남자와 달라서 세상에 이름을 날릴 방법과 기회가 적지요. 제가 아버지보다 먼저 죽어 아버지께서 써주신 묘비명을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나은 일은 없을 거예요..."

요즘의 페미니즘 상황에 비해서 조선의 상황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되돌아보매 우리 민족의 한恨 중에 일정 부분은 이런 여인네들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또 하나... "18세기 서울은 의약이 분업화된 도시였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한중일의 동북아시아에서 삼국 공통으로 의학 서적을 모범으로 삼을 정도의 탁월한 책이었다고 한다.

그런 의학 서적이 발간되었다고 하는 것은 허준 개인의 노고가 엄청나게 투입된 것이기도 하지만 조선과 그 이전 시대의 우리 민족에게 전해져내려온 많은 의학 지식이ㅣ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조선에선 시골에도 의사들이 존재하여 의료 행위를 했고, 서울과 같은 큰 도시에서는 침을 놓은 의사, 약을 지어주는 의사, 여인네들 전문 의사, 특정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 등이 분업화되어 존재했었다고 한다.

그저 병나면 무당불러 굿하고, 정화수떠다 놓고 신명님께 싹싹 비는 그런 후진적이고 샤머니즘적인 행위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약값이 많이 비쌌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좋은 약은 너무나 비싸서 좀 있는 양반네들도 할부나 외상을 했다고 하니...

그런데 이런 의료 행위가 일정 부분 시기와 따돌림을 받았으니 무당으로 대표되는 무속 신앙이 이같은 상황에 일조를 했다고 한다. 환자에 대해 굿을 하는 밥벌이가 줄어드는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씌여져있다.

이런 것을 보면 어느 시대에서나 자기 이익을 위해선 정말 좋은 것, 미래 지향적인 것,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저항하고 멀리하는 심리가 존재했음을 알게되어 가슴 한켠이 무겁다.

요즘의 차량 공유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정말 죄송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택시 기사, 버스 기사, 대리 기사 분들은 자신의 직업이 다음 세대에도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실까?싶다.

요즘의 시대 변화는 너무나 빠르고 우리는 그 흐름에 뒤쳐지면 안된다는 강박 관념 같은 것이 있어서 미처 사회가 그리고 우리 자신이 준비도 못했는 데 일부 사람들은 받아들이려고만 하고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내 이야기다... ㅠㅠ

외에도 여러 이야기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책 속에는 그림과 사진도 많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점이 역사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을 유인할 수 있는 점이 아닐까 싶었다. 여튼...

장장 25가지나 되는 뒷 이야기 중에는 조선왕조 실록에서 찾아진 이야기가 11가지나 될 정도로 조선 실록은 왕에 대한 기록뿐만 아니라 소소한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있는 듯 하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이야기들 외에도 우리 조상들의 생활 상을 알게 도와주고 그 속에서의 미담과 가십꺼리 들이 얼마나 많이 후대의 우리들에게 남겨져있는 지 자못 궁금하다.

사진이라는 것은 후대의 기술이니 조선 시대의 사진을 보는 것은 조선 말기 뿐이겠으나 그림과 글로 남겨진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더 많은 부분을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된 시간이었다고 할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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