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정글 - 도시와 야생이 공존하는 균형과 변화의 역사
벤 윌슨 지음, 박선령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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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더웠던 이번 여름,, 매스컴에 제일 많이 언급되었던 말은 바로 < 기후변화! >

말로만 듣던 기후변화, 기후위기를 피부도 직접 겪게되니, 정말 지구가 불타오르는 재난의 현장을 떠올리는 것은 단지 상상 속이나, 머나먼 미래의 일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 이미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되어버리고만.. 불안한 현실이다.

 

전작 메트로폴리스의 저자이기도 한 벤 윌슨,, 그는 <어반 정글>을 집필하면서 도시생활의 일부이지만 오랫동안 역사학자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던 도시의 야생적인 부분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고 밝힌다. 도시 영역의 버려진 부지, 텅빈 옥상, 울타리 뒷쪽 등등 도시의 경계를 넘나드는 부분을 관찰하면서 그는 무엇을 전하려고 하는 걸까.

 

지구의 위기를 겪기까지 아주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흔히들 도시화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들 한다. 기후 비상사태가 현실이 되고 생물의 다양성이 붕괴되어가는 지금, 이미 인간들이 개발해온 도시를 없앨 순 없다. 대신, 도시의 경계와 자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저자는 도시 자체도 하나의 생태계로 보는 새로운 시야를 펼쳐보인다. 그는 도시와 그 주변지역은 메마르거나 죽어가는 곳이 아니라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장소로 묘사한다.

 

산업화의 일부로 도시에 계획적으로 조성된 공원은 야생 생물의 자발성과 지저분함이 억제되는 곳이며, 인간의 지배 충동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곳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면, 살충제를 마구뿌려 연두빛 잔디 이외의 것은 애초에 차단해버려 야생이란 찾아볼 수 없는... 인간에 길들여진 장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야생의 생태계가 생명력을 이어오고있음을 짚어낸다.

얼마 전 연천지방을 여행하면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서식하는 생태계가 오히려 더 신비롭게 다가오며 마치 영화에서 보는 아바타의 야생 자연을 방불케하는 풍광을 넋을 놓고 바라본 기억이 떠오르면서 저자의 새로운 시각에 스며들게 된다.

밤 깎아놓은 듯 정리된 정원에만 눈을 고정시키지말고, 다양한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야생적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그리고 없애버려야 할 야생이 아니라, 생물의 다양성을 용인하는 도시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 더불어 건강한 생태계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의 예를 제시함으로써 자연 안에 존재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생태계를 그려보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의 도서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자유로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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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여행 스페인어 - 급할 때 바로 찾아 말하는 시원스쿨 여행 외국어
Yessi(권진영).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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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 스페인 포르투갈을 한달 일정으로 다녀온 기억이 난다. 여행준비로 포켓용 스페인어 회화집을 가지고 떠났고, 돌아올 때는 <아구아, 뽀르빠보르~!! > 입에 달고 돌아온 기억~ ㅎㅎ

너무나도 더워서 아구아,, 란 말은 생존용 단어였다. 영어로 말하면 되지.. 물론 되긴 된다. 하지만, 그래도 그 나라를 여행하기위해선 기본 표현은 익히고 가는 편이 전혀 무지한 상태로 도착하는 것보단 단연 낫다.

 

그리고 다시 스페인을 여행할 꿈에 부풀어 스페인어 초급을 배워나갔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엔 유튜브를 잘만 활용하면 언어를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는 자료는 차고 넘친다. 2022년 유튜브에서 예씨 선생님의 경쾌한 강의를 활용해가면서 익힌 스페인어.

 

그 예씨 선생님이 이번엔 < 여행 스페인어 > 라는 책으로 스페인어 문화권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책에는 여행 생존 표현 말고도 스페인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와 입국- 출입국 신고서 작성하는 요령까지 자세하게 챙겨준다.

 

 

반드시 알고 있으면 이로운 필수 회화표현 과 현지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날짜를 이야기 할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하는 숫자, 그리고 단어 발음하는 방법 까지 자세히 풀어낸다. 글자를 보고 읽을 줄 알면, 일단 반은 이룬 셈이다.

각 장소에서 필요한 단어와 이를 활용하는 표현을 함께 응용해가도록 구성해두었다.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급할 때 바로 찾아서 말할 수 있게 목차에 세심하게 범주화하여, 급할 때 바로 찾아서 말할 수 있도록 구성해둔 점이 돋보인다.

 

 

사실 외국어 공부의 초기에는 단어가 바로바로 들어오지 않는다. 필수 단어를 여러가지 문장 속에서 익히는 방법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를 충분히 응용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기억에 스며들도록 제시해 두었다.

마지막으로, 까칠한 여행 스페인어 코너!! 여행중 불편함을 겪는 경우는 무궁무진하다. 이럴 때 참지말고 원하는 바를 전달하자는 취지의 섹션으로 참지마세요, 할말을 합시다!! 코너의 상황과 표현도 이색적이다. 이정도 수준까지 다다르자면 문법과 같이 공부하면 더 효율적일 듯하다.

경험상, 스페인어의 기초 문법을 배우면서 여행중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를 같이 학습해두면, 현지에서 필요한 말은 웬만큼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식 주문에서부터 물건 구매에 이르기 까지 상황별 표현은 두루 섭렵하는 단계까지는 충분히 다다를 수 있으리라~~~

= 네이버까페 문화충전200의 도서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자유로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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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이부치 - 단 한마디를 위한 용기
최덕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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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뚜이부치는 중국말로 죄송합니다. 라는 의미로 사과를 전하는 말이다.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 황군으로 참전한 아즈마 시로는 실존인물로 이 이야기의 서사를 풀어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동양의 홀로코스트라 일컫는 난징 대학살이란?

~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난징에 진입하면서, 난징 주변과 시내로 도망친 중국군 잔당을 수색한다는 명분으로 6주간 중국군 포로들과 난징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이다. 지금까지도 중국과 일본의 관계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사건이기도하다. 당시 학살의 정확한 규모는 불명확하지만, 전후 일부 유골 매립지를 근거로 든 연구결과가 수만명 단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볼 때 최소 수만 명 이상이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극동국제재판 판결에 따르면 최소가 12만명이며 최대 추정숫자는 약 35만명 정도이다. 단 6주간 30만명이라면,,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살육이 벌어졌단 이야기! 홀로코스트는 수용소에서 학살이 이루어졌다면, 난징 대학살은 난징 지역 전체가 학살의 현장이었다고 한다.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상상도 못할 잔악한 온갖 못된 짓을 하는 인간들?? 아니, 인간이기를 포기한 짐승만도 못한 일을 저지는 일본 군인들... 그래픽 노블이라도 그 잔악함을 어찌 다 담을 수 있을까.. 소름돋는 전쟁 놀이를 즐기는 내용이 그대로 실렸다는 일본 신문의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말의 인간적인 양심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광기가 아니면 이런 일이 실제 벌어질 수가 있을까?

살인 방화 강간을 시합처럼 벌이면서 짐승놀음을 하던 일본황군!! 난징 시 전체가 피비린내 나는 지옥 그 자체!

난징 대학살의 이야기를 최덕현의 그래픽 노블로 만난다. 이 책은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아즈마 시로는 딴에는 중국여인을 구해낸다는 그의 의도와는 달리 일군의 욕구해소를 하는 위안소에서 고통받는 자리에 데리고 간 셈이 되어버린 데 대한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긴하지만... 집단 광기에 사로잡힌 동료 짐승들 속에서는 속수무책이 되어간다.

관동대지진 당시에 한국인들에 대한 모함과 한국인 집단 학살의 장본인인 일본...

아직도 발뺌을 하기 급급하고 학살을 축소하려는 좀스러운 행보를 이어가지만 그 중엔 일말의 양심을 갖고 증언을 이어가며 뚜이부치..를 전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도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 오히려 왜곡하는 전범국 일본에 대한 합당한 후속조치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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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아름다운 너
백승연 지음 / 사유와시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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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도 아깝... garb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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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인의 건축거장
장정제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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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오랜만에 광화문을 나갔다가, 예전 새문안교회가 재건축되어 멋있는 교회건축물로 탈바꿈한 것을 보면서 어떤 건축가가 이렇게 멋진 공간으로 만들었을지 궁금해하며 찾아보던 기억이 있다. 도시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건축물... 건축을 일컬어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여행을 떠나면 현지의 박물관이나 관광명소에서 범위를 더 넓혀 건축물에까지 시야를 넓혀 유심히 보게 된다. 캄보디아를 가게되면 앙코르왓 건축물을 꼭 챙겨보게되고, 일본 교토에 가면 청수사, 금각사 를 방문하고, 스페인 빌바오에 가면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건축물 그 자체가 공간 예술인셈이다.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이 책엔 세계의 유명 건축가 19인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히 들어있다. 우리에겐 가장 낯익고도 개성이 잘 드러나는 서울 동대문 DDP를 건축한 자하 하디드도 있고,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건축한 가우디, 우리나라의 건축가로는 경동교회를 건축한 김수근도 다루고 있다.

19인의 건축가들을 광범위하게 다루다보니, 한 건축가가 지은 모든 건축물들을 다 담지는 못하기에 인터넷으로건축물들을 찾아보면서 읽게된다. 꽤 오래전에, 르코르뷔지에 전시에 갔다가 그가 말년에 살았다는 16제곱미터의 아주 작은 오두막을 보고, 그에게 더 많은 관심이 있었고 그가 건축한 롱샹성당은 나의 방문지 목록에 올려두고 있는데, 책 속에서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빌라 사보이도 더 추가해본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2007년 위스컨신 거주 시절에 알게된 건축가.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낙수장이 있었지만 접근성이 어려워서 그의 건축물을 찾아서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가 건축한 다른 건축물도 따라가 본다. 존스왁스 사옥은 그의 건축물들중 그 성격이 좀 색다르기에 더 눈길이 간다. 싱가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있는 거대한 금속 나무로 이루어진 환상적인 숲의 사진이 번뜩 떠오르는 구조이다.

 

 

 

 

가우디는 너무나 유명한 건축가로 아마도 모르는 이는 없을 듯하고, 스페인 여행중 알게된 또 한명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 그는 빌바오를 여행할 당시 구겐하임 미술관에 들르면서 미술관내 작품보다도 그 미술관 건축물 자체로 더 인상적인 곳으로 남아있다. 그의 건축물엔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아, 이 건축물은 프랭크 게리 이겠다. 하는 감이 오는 건축물들!!

 

근대 건축의 개척자중 한 명인 미스반데로에. 이번 책에서 좀 더 그에 대해서 알게된 인물인데, 그가 남긴 어록, 또한 오래동안 회자되고 있다. - 신은 디테일에 있다.-

그의 건축물은 외관상으로 보면 상당히 단순화되어있다. 독일건축가이지만 미국에서 활동한 그는 뉴욕의 시그램빌딩은 그의 시그니쳐 건축물로 남아있다. 그의 건축물을 펼쳐보면 역시 철과 유리라는 공통분모! 가 존재한다. 르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더불어 근대건축의 3대거장으로 자리매김되어 있는 건축가. 알면 자세히 보고 눈길 한 번 더 갔었을텐고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을텐데, 뉴욕거리를 그렇게 다녔음에도 놓친 부분이 많아 좀 아쉽다.

 

이 책을 읽고나면, 여행을 다니면서도 거리에서 마주치는 건물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고, 좀 더 자세히 오래 보며 숨긴 의미와 건축적 미학을 음미하는 농밀한 시간이 될 것만 같다.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책을 읽고,

                            자유로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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