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병자호란 1~2 세트 - 전2권 - 역사평설 병자호란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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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기교수는 역사평설 `병자호란'에서 `병자호란은 잊혀져간 과거도 아니고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며 결코 오래될 미래가 아니다'라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의 그런 단호한 어투를 이끌어 냈을까요? 그건 궁금증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쩌면 그때와 너무나 흡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굴기를 통해 G2의 입지를 다지고 세계경제, 정치, 군사분야를 주무르는 강대국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신 세계질서를 부르짖으며, 마치 미국보다는 자신을 선택하라고.

지금의 모습이 후금이 조선에 형제국으로서의 대우를 요구하던 그때와 비슷한 듯 합니다.

시간이 지나 더 강대해짐에 따라 요구조건은 더 까다로워지고 급기야는 침략책을 썼죠.

임진왜란의 후유증으로 잠잠하던 일본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우리나라를 괴롭히던 경우는 어떨까요?

일본은 도쿠가와 정권이 임진왜란의 뒷 마무리를 하면서 다시 조선에 가진 공갈협박을 가해왔죠.

그후 강대해진 일본은 한일합병이라는 치욕을 우리에게 안겼죠.

2차대전 패망이후 잠잠하던 일본이 최근 과거사 불인정이니, 독도영유권 요구리든지 집단자위권이니해서 야욕을 다시 들어내는 상황이 그 당시와 또 유사하다.

처칠수상은 이렇게 말했죠.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다만 비극으로.

그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생존발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의 사례를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뿐인 것 같습니다.

병자호란 당시 국내 정치판은 어떨까요?

노소남북으로 나뉜 당쟁에, 실리를 져버린 명목에 매여 허울좋은 논리 싸움이나 벌려서 민심은 오간데 없고 국론은 분열된, 권익은 내것이요 책임은 네것이라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당시 조선은 국가도 아닌 오합지졸들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외침을 불러와 국가의 존망이 백척간두에 선건 아무리 봐도 당연한 귀결입니다.

문제는 그 때와 오늘은 다를게 없는 듯 합니다.

한명기교수의 병자호란은 바로 이러한 위기의식이 팽배할 때 나온 시의적절한 저서입니다.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을 보고 눈물 흘린 적이 있었죠.

지극히 감성적인 표현에 내심 발끈하는 저의도 생겼지만 소설이니하고 두리뭉실 넘겼었는데.

역사평설 병자호란은 소설 병자호란과는 다릅니다. 객관적,역사적 사실에 더 기초했음은 부인할 수 없죠.

그러나 한명기교수의 병자호란을 읽으며 김훈의 소설 병자호란을 떠 올리는 건 지나친 감정이입일까요?

이 책, 나같은 사람보다는 사회를, 국가를 이끄는 리더들이 보았으면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는 병자호란과 일제강점기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며, 나아가 이런 책이 다시는 나오는 일이 없는 그런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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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1-27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한명기 님이 또 이러한 책을 내셨군요.
이분이 아직 대학강사로 병자호란과 광해군 연구를 하실 적에
강의를 들었고, 책 아닌 논문으로 이분 말씀을 들었는데,
꾸준하게 이무렵 역사로
오늘 우리 삶을 읽는 길을 걸어가시는군요.

한중일 세 나라 복합역사를 읽을 줄 아는
참 드문 소장학자 가운데 한 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