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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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진화론(자연선택)으로 무장하여 강단에서는 지칠줄 모르며, 돌격하는 전사이다. 출판한 책들마다 베스트셀러이며 수많은 무신론자들이 그를 추종하고 있다. 종교의 모순점을 정확하게 찝어서 날카롭게 공격하는 그를 칼 세이건이 하늘에서 지켜보며 흐믓해 하고 있지 않을까?

그의 처녀작 '이기적 유전자는'는 동생물학자 답게 명쾌한 상황설명과 '밈'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소개하면서 생물학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조심스럽게 시작한 그의 주장은 정설로서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학자로서보다 철학자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도킨스이다. '만들어진 신'은 그가 이전에 출판한 책들의 내용과는 큰 차이점은 없지만,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제목부터 매우 자극적이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1. 종교는 학습된다.(이후 종교라고 언급하는 단어는 기독교와 동의어임.)

2. 창조론자는 생명의 복잡성(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을 들면서 자연적으로 생명이 탄생할 수 없고 지적설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은 충분히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며 설계자 없이 가능하다.

3. 창조론자는 진화론의 틈새를 집요하게 공격하면서 그 틈새가 있기 때문에 창조론이 옳다는 모순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A가 틀렸으면 A가 정답이 아니라고 할 순 있지만 A가 틀렸다고 B가 정답이 될 수 없다.

4. 종교를 가짐으로서 직접적인 이득은 있을 수 있다.(플락시보 현상)

5. 종교도 '밈'(문화적인 유전단위)이며, 진화를 통한 자연선택에 의해 오랫동안 살아남은 존재이다.

6. 종교와 무신론자의 도덕적 차이는 없다. 즉, 선하거나 악하기 위해서 신이 필요하지 않다.

7. 무신론은 잘못된 것이라는 잘못된 의식을 20세기 내내 종교인들에게 차별적 대우를 당했다.

8.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성경에서 진리를 얻고 그 책은 항상 옮으며, 만일 증거가 그것과 모순되는 듯하면 버려야 할 것은 성경이 아니라 증거여야 한다. 과학은 과학서적이 신성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다. 증거가 과학서적에 타당하지 않음을 입증하면 책은 수정된다. 하지만 성경은 그렇지 않다.

9. 근본주의 종교는 수많은 순진하고 선량하고 열의가 있는 젊은이들의 과학교육을 망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10. 역사적으로 종교는 지배자들의 이데올로기 였으며, 피지배잘들에게는 삶의 희망이였다. 하지만 우리시대에서는 종교가 없으면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가 도덕적 가치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인간 삶을 지탱하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도킨스는 그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도킨스는 영국인이지만 미국사회에 포커스를 맞추고 미국기독교 근본주의를 중심으로 비판하고 교조적 이슬람원리주의에게는 보조적으로 공격을 취하고 있다.

그의 주장은 중세를 끝맺고 탈종교화가 되어 더이상 종교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고 있으며 종교의 이름으로 악행이 행해지고 잇는 것을 보고 있을수만 없다는 것이다. 종교가 없으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 드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장애물이 오히려 종교라고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도킨스는 세상 사람들이 다 도킨스 같지는 않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대중은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자신도 인정한 종교의 플락시보 현상 하나 때문에 인생을 포기한 사람들이 싀망을 가지고 살아 갈 수도 있다. 그들에게는 종교가 삶의 유일한 목표이자 삶의 동기일 수도 있다. 종교는 학습되지만 신앙은 본능이다.

도킨스는 종교가 없으면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음을 예측하지만, 그것은 도킨스나 무신론자들에게 해당될 뿐 인류와 함께 시작된 종교는 인류와 떨어질 수 없다. 종교는 영원불멸의 코일 중에서 가장 강력한 '밈'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는 이책을 읽으면서 큰 호응을 얻겠지만, 기독교신자들은 읽는 내내 재미없는 책이라고 생각할 듯 하다. 원색적으로 비아냥 거리는 내용도 자주 보이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너무 지루하게 길게 펼쳐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종교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거나 종교의 충돌에 관한여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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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롱지 2012-07-1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요약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