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중에서...
˝홍이야, 나이가 들면 자신이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때로는 축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단다.˝
이밤 따뜻한 저 카페 안에서 연인들은 사랑하리라. 사랑한다고 말하고 두 손을 잡고 있으리라. 죽을 때까지 함께 아침을 맞자고 약속을 할지도 모른다. 내일이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든 말들이 우리를 버려두고 추억의 페이지 속으로 우루루 사라져 버릴지라도.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영원을 움켜쥔 듯 기쁠 것이다.
˝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게 아니야. 그건 지옥으로 들어가는 거지. 결혼은 좋은 사람하고 하는 거야.˝
한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 있는 단풍나무가 몇 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못 찾아 헤매는데, 하물며 아주 작은 유기체 인간인 네가 지금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 하지는 마.
* 예전엔 마냥 두근대면서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고, 그때 마음에 들던 구절들은 또 다르게 와 닿습니다. 정말 좋은 구절들과 글들이 무언가를 깨닫게 하는 좋아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