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는 한국 문학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고 할 수 없는 살아있는 전설같은 작가님이시고 정글만리는 그러한 조정래 작가가 쓴, `중국`, 정확히 하면 `상하이`를 무대로 한 소설입니다. 처음엔 한국이 아닌 중국을 무대로 소설을 쓰시겠다 하실 때부터 충격이었죠~ ^^; 하지만 우려는 기우일 뿐 그 깊이에 다시 놀랐죠. `태백산맥`에서도 보여주셨듯,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신 조정래 작가가 왜 하필이면 `중국`을 무대로 이런 소설을 써내셨을까요? 조정래 작가님은 이 작품을 위해 아주 오랜 시간동안 중국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한 작품이 끝나기 전 다음 작품에 대해 생각한다`는 습관(?)을 가지신 작가님 답게 이 전 작품을 끝내시기 전 이미 정글만리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잡아놓으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공부해오신 것을 집대성하여 만드신 작품답게 정글만리를 읽다보면, 경제대국으로서 가지는 중국의 위상과 그 이면, 경제로 보는 세계의 흐름, 중국은 어떤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나 등등 단순한 상식책이 아닌, 소설로서 보여줄수 있는 흡입력으로 그 이유들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은 이제 더이상 `우리가 괄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명백한 G2이며 `중국은 부자여도 중국인은 가난하다`란 목소리가 나와도 그 유명한 중국의 `머니파워`와 광활한 자원은 무시할 수 있을만 한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중국은 우리가 더욱 더 주시하고, 어떻게 그리 성장할 수 있었는지 더 분석해야 할 나라입니다. 그런 사실들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하셨던 듯, 중국에 대한 높은 통찰력과 이야기의 흡입력으로 독자로 하여금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 `정글만리`. 어쩌면 이제 우리는, 읽혀지기 쉬운 여타 다른 천편일률적 베스트셀러들 보다도, 특히나 젊은이들에게 더욱 필요한건, `태백산맥`이나 `아리랑`같은 작품들로 이미 설명이 필요없는 `전설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신 조정래 작가의 작품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문체는, 단순해서 읽혀지기 쉬운건 아니지만 그만큼의 깊이와 무게감이 있기에 읽은뒤에 더욱 큰 여운이 남게되는 것 같습니다. 패스트푸드처럼 점점 더 `빠른` 것들이 선호되는 이런 시대에, 느리지만 몸에는 더 좋은 한식처럼 우리의 정신에 깊게 스며드는 조정래 작가님의 작품이 많이 읽혀지기를, 문학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기원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조정래 작가의 한말씀... ˝우리 시대 진정한 문학의 의미를 찾자면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고 그 시대에 산소역할을 해야 한다. 어느 시대나 안고 있는 부조리를 정화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작가다.˝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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