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든 대도시가 그렇지만 특히 파리의 특징은 다양성에 있다. 사치와 허영의 파리가 있는가 하면, 예술과 영감의 파리도 있다. 파리의 구석진 골목길의 매력이나 한적한 동네의 카페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는 많은 돈을 가지고 화려한 물건을 좇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자신의 본모습을 감춘다. 화려함을 좇는 이들에게 파리는 겉으로 비위를 맞추지만 결코 자신의 속내는 드러내지 않는다. -p.22

무엇이든 귀한 것은 즉각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법이다. 파리의 매력도 마찬가지다. 파리의 불편함에 짜증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단계를 넘어서 겉껍질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가치와 매력을 발견하려는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파리는 자신의 매력을 서서히 드러낸다.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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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는 오랜 문화와 예술, 역사와 지성의 향기가 춤추며 날아다닌다. 파리는 그곳을 걷는 사람의 역사적 상상력을 증진시킨다. 그러나 파리 곳곳에 새와 나무, 풀밭과 꽃밭이 있는 정원이 없다면 파리가 지닌 문화와 역사의 향기도 그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 p.17

아름다운 장소를 소유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재능의 유무와 관계없이, 그곳에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글로 쓰는 일이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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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관광객과 여행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으면, 저는 관광객에겐 최고가 중요하고 여행자에겐 최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관광을 다닌다면 제한된 일정 안에 여행지를 잘 보기 위해 최고의 목적지를 선정하겠죠. 그러니 제일 높은 곳이나 제일 유명한 곳들을 찾지요. 혼자 다니는 제게 그런 목표는 없어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과정을 즐깁니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때 무작정 떠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지금 이곳에 문제가 있다면, 그 답도 이곳에서 찾아야 할지 몰라요. 무엇보다 변화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워라밸도 좋지만 내 일터를 바꾸고, 내 삶의 변화를 일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관광과 휴양을 하나의 여행 안에 녹여 넣은 건 재미와 휴식을 동시에 챙기는 방법이지요. 노는 것과 쉬는 것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달라요. 놀이와 휴식을 함께 추구할 때 더욱 빛이 납니다. 통역대학원을 함께 다닌 아내와 저는 독서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등 비슷한 취향이 많은데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참 다른 사람입니다.
신혼여행 가서 아내 덕분에 처음 해본 것도 많았어요. 결혼하고 나서 제 삶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다른 두 사람이 모여 하나의 가족로 만든다는 건, 관광과 휴양을 아우르듯 다른 두 가지가 만나 삶이 더욱 풍성해지는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저는 가진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제가 세상에서 얻을 게 많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싸움에서도 눌리지 않아요. 잃을 게 없다고 각오해야 모든 걸 얻을 수 있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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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두면 굶어 죽는다고 다들 난리를 치지만, 그때의 저는사표를 낸 덕에 인생이 즐거워졌어요. 또 한편으로는 해고를 각오하고 싸운 덕에 삶이 더욱 풍성해지기도 했고요. 여행을 하면서 느꼈어요. 죽음을 각오하면 오히려 삶이 즐겁다는 것을.

나라를 떠나 머나먼 남미에서 안식처를 구하려던 저의 시도는 실패했어요. 덕분에 이제는 국외 도피로 답을 찾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문제가 여기에 있다면, 해결책도 여기에 있을 테니까요. 유배지에서 근무하는 하루하루를 여행을 즐기는 일상으로 바꾸며 살자고 결심했지요. 도망쳐서 달아난 곳에 천국은 없으니까요..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신경도 안 쓸 거예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져 언젠가는 행복한 삶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합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순위 소개를 하는 건 아니에요.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해 유배지 발령을 자원하는 사람도 없고요. 하지만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로 데려다줍니다. 그걸 믿어야 삶의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고,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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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게 은근히 많아요. 인생을 사는 데 큰돈은 필요 없다는 믿음이 있다면, 돈을 벌기 위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감내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도 없고 돈도 없고 가진 것 아무것도 없어도, 온 세상을 내 것인 양 즐길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배낭여행족은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주인이지요.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와요. ‘난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딘가?‘ 싶어지는 때 말이지요. 기차를 잘못 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해요. 엉뚱한 기차를 탄 나 때문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가 되는 거지요. 기왕에 잘못 탄 기차, 느긋하게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가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요. 그 기차 여행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뜻밖의 풍경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돼 모든 것을 결정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사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십몇 년을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내 가 가고 싶은 곳에서는 나를 받아주지 않고, 어쩌다 취직한 곳이 꿈의 직장이 아닐 수도 있어요. 딱히 달아날 곳도 없어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못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줍니다. 이 기차가 아닌가봐!‘ 하며 당황하거나 분노하는 대신 기왕에 탄 열차, 여행을 즐기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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