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관광객과 여행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으면, 저는 관광객에겐 최고가 중요하고 여행자에겐 최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관광을 다닌다면 제한된 일정 안에 여행지를 잘 보기 위해 최고의 목적지를 선정하겠죠. 그러니 제일 높은 곳이나 제일 유명한 곳들을 찾지요. 혼자 다니는 제게 그런 목표는 없어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과정을 즐깁니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때 무작정 떠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지금 이곳에 문제가 있다면, 그 답도 이곳에서 찾아야 할지 몰라요. 무엇보다 변화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워라밸도 좋지만 내 일터를 바꾸고, 내 삶의 변화를 일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관광과 휴양을 하나의 여행 안에 녹여 넣은 건 재미와 휴식을 동시에 챙기는 방법이지요. 노는 것과 쉬는 것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달라요. 놀이와 휴식을 함께 추구할 때 더욱 빛이 납니다. 통역대학원을 함께 다닌 아내와 저는 독서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등 비슷한 취향이 많은데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참 다른 사람입니다.
신혼여행 가서 아내 덕분에 처음 해본 것도 많았어요. 결혼하고 나서 제 삶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다른 두 사람이 모여 하나의 가족로 만든다는 건, 관광과 휴양을 아우르듯 다른 두 가지가 만나 삶이 더욱 풍성해지는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저는 가진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제가 세상에서 얻을 게 많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싸움에서도 눌리지 않아요. 잃을 게 없다고 각오해야 모든 걸 얻을 수 있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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