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 -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대상 수상작 눈높이아동문학상 37
윤해연 지음, 신민재 그림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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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짠해진다. 그저 어린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감정치고는 너무 감성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일까? 책에서는 아이들이 느낄 만한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 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딸은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참 궁금하다. 내가 느낀 느낌을 고스란히 느꼈을까? 아니면 나와는 다른 느낌을 가졌을까? 한편으로는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면 언제 저렇게 컸나 싶다. 영웅이 엄마가 느꼈던 것처럼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세월의 빠름을 느끼는 듯 하다.

초등학교 2학년이자만 아직까지 짧은 동화책 읽기만을 좋아하는 큰딸을 보면서 좀 더 긴 문장의 글을 읽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쉽지는 않겠지만 책의 내용을 갖고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곱씹어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아직까지 나의 바람일 수도 있지만 시간을 두고 서서히 노력한다면 되지 않을까?

여기 나오는 영웅이와 정민이는 내 큰딸보다 조금은 더 자란 듯 하다. 저맘때쯤 되면 내 딸들도 조금은 어른 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영웅이는 조금 의젓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는데 엄마가 얼마나 의지를 할까?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다. 거기에 비하면 정민이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찬 것 같다. 그런 마음을 할머니에게 풀기도 하고 아이 같은 모습에 마음이 더 쓰이긴 한다.

두 딸의 아빠이다 보니까 딸들을 키운다는 것이 그저 쉽지 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섬세한 감정을 충분히 배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후회할 때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이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앞으로 내 자식들과 어떤 식으로 대해야 할 것인지, 시간은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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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집 - 조선을 설계하다 한국고전선집
정도전 지음, 심경호 옮김 / 한국고전번역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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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역사에서 가장 비운의 인물은 누굴까?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일까? 아니면 왕위에서 쫓겨난 연산군이나 광해군일까? 이도 아니면 요즘 영화로 잘 알려진 아버지 영조에게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일까? 이들 모두가 비운의 인물은 맞지만 왕가의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왕위 쟁탈에서 밀려나면서 비운의 일생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삼봉 정도전은 그 내력이 특이하다. 조선개국의 일등공신이면서도 이방원에 의해 목숨을 잃은 후 조선왕조 500여년 동안 조선 역사에서 가장 부정적인 인물로 평가절하됐다. 간신히 조선막바지에 흥선대원군에 의해 신원되었다. 이처럼 극단적인 삶을 살아간 인물도 조선시대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과연 정도전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내막을 알지 못한다면 정도전은 역사에 기록된 듯이 간악한 인물일 뿐이지만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정치적으로 희생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와중에 이전에 방영했던 드라마에서 재조명을 받으면서 과연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다. 과연 정도전은 어떤 인물일까? 진심으로 궁금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정치적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해 오랜 세월 변방에서 떠돌며 힘든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이성계를 만나면서 그의 정치적 이상을 펼칠 꿈을 꾸게 된다. 그 시대의 고려는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쪽에서는 왕씨왕조를 유지하면서 개혁을 하자는 쪽이었고, 다른 쪽에서는 고려의 국운이 쇠했으므로 새로운 나라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정도전은 후자의 인물이다. 그는 새로운 왕조를 꿈꾸며 이성계에게 사활을 걸었다. 우여곡절 끝에 조선이 개국하면서 정도전은 막강한 실력자로 부상하면서 그는 조선의 건국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조선왕조 설계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자신의 이상을 조선이라는 나라에 투영했던 것이다. 이것이 문제일까? 왕은 상징적인 존재일 뿐 신하가 이끌어 나가는 나라를 생각한 정도전과 왕권강화를 생각한 이방원 사이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지도 모르겠다. 1차 왕자의 난에서 지지세력이 갈려 이방원에게 목숨을 잃었지만 정도전은 조선을 사대부의 나라로 심어놨다. 이런 정도전의 밑그림 때문인지 조선시대 왕들은 절대 권력을 휘두르지 못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비극적이지만 그 속에 스며든 정도전의 뜻은 조선시대 500년을 좌지우지했는지도 모르겠다. 알면 알수록 좀 더 알고 싶어지는 그런 인물이 정도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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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비스 - 제조와 서비스의 혁명적 만남
김지현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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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기술발전은 어디까지일까? 인류가 존재한 이후 인간은 지속적으로 삶의 편리를 위해 도구를 사용하며 발전시켜왔다. 때로는 생존을 위해 때로는 편리함을 위한 기술 발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완만하던 기술발전 속도는 산업혁명을 계기로 급속도로 급성장을 이뤘다. 또한 20세기 말부터 등장한 인터넷은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혁명으로 우리 삶에 다가왔다.  그전까지는 모든 혁명은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인류에게 인터넷은 가상세계에서의 교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생소한 경험을 선사한다. 디지털세계인 인터넷은 산업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사람들을 컴퓨터 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그 후로 세상은 스마트폰이라는 막강한 디바이스를 만들게 된다.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핵심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또 한번의 인터넷 혁명을 가져온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고 교류하며 경제활동을 한다. 유비쿼터스 혹은 IoT라는 말로 표현되는 세상이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에서 우리사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분명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있지만 제대로 나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을 이 책에서 설명한다. 그러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프로비스라는 생소한 단어로 이 세상의 변화를 소개하는 이 책은 우리 세상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는 기회가 된다. 나도 전자업종이 종사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하드웨어를 만들고 이를 통한 수익창출을 이뤘다. 그래서 모든 것의 가치는 제품설계와 제조비용을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꿨다.

하드웨어 경쟁력이 아니라 애플, 구글이나 아마존이 이룩하고 있는 플랫폼 기반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경쟁력인 세상에서 아직까지 하드웨어에서 경쟁력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여기저기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더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떤 강점을 더 키워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문제점을 갖게 마련이다. 책에서 설명했듯이 아마존은 유통산업에서 제조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아니 병행한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구글 역시 다양한 제조업체를 인수하여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어떤 분야든 자기 기반산업에서 반대편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변화는 물론이고 전반적인 산업 흐름을 알게 된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세상을 무섭게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다가올지 궁금하면서도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빠른 기술변화가 두렵기만 하다. 고민하고 실천하고 배우고 실천하고 앞으로 나에게 남은 사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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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 엘사의 신나는 이야기 디즈니 겨울왕국
디즈니 스토리 북 아트 팀 지음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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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 엘사의 이야기만큼 이 동화책에 대해 내 아이들의 관심도 끊이질 않는다. "안나와 엘사의 또 다른 이야기" 이후로 관심이 줄었을 줄 알았는데, 책을 받고 여전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둘째 딸은 언니가 읽는 모습이 부러운지 옆에서 뾰루퉁하게 있는 모습마저 너무 사랑스럽다.


안나와 엘사에 관한 이야기는 어떤 매력이 있길래 아이들이 여전히 좋아하는 것일까?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가듯이 그녀들도 동화속 그곳에서 계속 살아가는 듯 하다. 겨울왕국 이후로 여러 편의 짧은 동화책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여전히 안나와 엘사는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관심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여름을 너무 사랑하는 울라프가 나온다. 눈사람과 여름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 묘하게 어울린다. 한여름에 눈사람을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녹아 없어지지 않고 거뜬히 여름을 버티는 울라프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도 무척 궁금하다. 아이들의 머릿속은 어른들과 달라서 이런 모습을 보며 무한한 상상을 즐기는 듯 하다.


겨울왕국에서 보였던 인물들이 종종 등장하니 그 모습을 보는 것도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랄까? 이 책의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여러 왕국을 여행하는 안나와 엘사 그리고 울라프가 마지막으로 만난 웨슬턴 공작이 그 인물이다. 겨울왕국에서 엘사와 안나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그 인물 아니던가?


현실세계였다면 과연 그런식으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조금의 감정은 있지만 그런대로 원만하게 넘어간다. 역시 동화속 나라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뭔가가 있는 듯 하다. 이런 느낌을 나의 아이들도 고스란히 느끼면서 밝고 긍정적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세상은 동화같지는 않지만 지금 느끼는 감정들을 오랜 시간 간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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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 10년 후 세계를 움직일 5가지 과학 코드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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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상식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걸까? 불명확한 정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정보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졌다. 인터넷에는 객관적 근거가 불명확한 온갖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모든 정보들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다 보니까 나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는 정보만 선별해서 듣게 된다. 과연 이런 행동이 옳은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받아들인 정보가 모두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적 이슈에 관한 사안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에너지,환경 문제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 좀더 똑똑하게 현상과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사고가 작용하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또한 통상의 물리학 서적은 난해한 내용으로 개념 이해가 쉽지 않은 데 반해 이 책은 다루는 정도가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정책 결정을 위해 필요한 정도의 앎이다. 너무 복잡하게 깊숙이 파고들지는 않지만 겉핥기 식의 대략적인 내용 소개가 아닌 그 사이 어디쯤이라고 하면 될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에너지 분야의 편견이나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성과다. 특히 핵에 대해서는 위험하거나 죽음과 연관된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한 핵을 이용한 발전이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심어주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명확하고 객관적 근거가 아닌 남들이 위험하다고 하니까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존재하지만 무작정 덮어놓고 외면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기술수준에서 태양광 발전의 비효율성을 짚고 싶다. 태양광 발전은 청정에너지의 대명사로 미래사회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에너지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향후 기술이 발전하여 에너지효율이 뛰어난 부품의 개발이나 신기술이 등장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태양광을 이용해 발전하는 것이 무척 비효율적이라고 한다. 비용 면에서 태양광이 지표에 내리쬐는 에너지는 제곱미터당 1kW(1마력)정도라고 한다. 이 중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광은 15% 전후라고 하니 발전 효율이 굉장히 떨어진다. 물리학적으로 접근하여 한계를 설명하다 보니까 막연히 생각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 책이 나에게 전해준 것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편견을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 막연히 알고 있었을 때는 특정 현상에 대해 두렵고, 배척해야 하는 것이었지만 좀 더 실체에 접근하고 난 후에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다. 물론 저자의 견해에 전부 동의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2가지 정도를 생각하는 여유는 생겼다.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단면이 아닌 양면을 바라보려고 한다면 이래저래 나타나는 사회적 갈등도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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