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인류의 미래 편 -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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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인구, 경제, 북한, 의료 등의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해본 적이 있나? 이런 무거운 주제로 토론하기가 녹록지 않지만 이것은 우리가 당면한 실질적인 문제이다. 지금 당장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지만 우리 공동체 앞날을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일까? 정책입안자들에게 사안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공동체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토론하며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필요하다. 이 책이 각 사안에 대해 깊이 있게 접근하지는 않았지만 대중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표출했다는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간략하게 이 책을 살펴보면 KBS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을 각색하여 출판한 책이다. 아직 명견만리를 시청한적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봐야겠다는 다짐을 할 정도로 적절한 문제제기와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였다. 이 책은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공동체가 겪게 될 사안 중 인구, 경제, 북한, 의료 4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개인적으로는 각 문제의 최종 돌파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북한편을 주시하며 읽었다.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경제문제의 돌파구가 무엇인지 왜 청년일자리가 중요한지, 청년의 능력이나 의지가 없어서 취업문제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가 악화됐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구문제 역시 경제, 의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세기 평균연령보다 현재 또는 미래의 기대수명은 훨씬 늘어날 것이다. 우리는 구조적으로 인구문제를 안고 있다. 부양할 노인층은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청년층의 감소와 일자리 부족은 우리사회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제기이다. 이탈리아나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문제에 직면하였으며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독일이 청년을 어떤 식으로 대우했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기에 내 의견을 더하자면 독일처럼 대학교육까지 무상 공교육으로 전환하고 사회구성원 누구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자리매김해야 한다. 요즘 이야기하는 인생 제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인구문제가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서 연관성이 깊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생명은 늘어날 것이고 한정된 일자리를 갖고 세대간 투쟁은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실마리를 북한에서 찾고 싶다. 북한과 통일을 이룬다면 인구절벽현상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경제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우리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여기서 군사적으로 대치하면서 소모됐던 국방예산의 일부를 경제발전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급격한 통일로 남한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주는 것은 나 역시 반대한다. 단계별로 통일을 진행하면서 1단계에서는 경제적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남북한 자치정부를 인정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처럼 각각 도생하는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지향점이 같도록 정부협의체의 구성은 필수일 것이다. 북한은 생산기지로 남한은 연구개발과 서비스 등으로 특화시켜 경제공동체로 묶는 게 필요하다. 북한의 경제가 남한에 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다면 2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공동정부의 수립이다. 정치, 군사적으로 일원화할 수 있도록 정부협의체가 발전된 형태가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통일은 무모하고 불가능할 것 같지만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힘으로 이뤄야 하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북한에 생산기지를 대규모로 건설한다면 개성공단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영향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진출하다 보니까 정치적으로도 쉬운 결단을 내렸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우리 한반도에서 제2의 성장기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인가? 책에서도 말했듯이 세계적 투자가 짐로저스가 주시하는 곳이 한반도 나선지역과 중국 훈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기회의 삼각지대라고 한다. 한반도는 분명히 경제적 성장을 이룩할 충분한 기회가 있다. 남한의 기술과 북한의 생산력이 만난다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희망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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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오사카 This Is Osaka (2017~2018년 최신판) - 오사카.교토.고베.나라.히메지(책속의 책 [Maps & Navigation] 제공)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김현신.조일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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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말만큼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가 있을까낯선 곳으로의여행이 왜 우리 가슴을 쿵쾅쿵쾅 거리게 하는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자주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미지의세상과 만나는 것만큼 가슴 떨리게 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그렇기에 여행관련 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가슴한 켠에 설렘을 간직한다는 말일 것이다.

 

이 책은 일본여행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한다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오사카는 내가 일본 출장을 처음 간 지역이기도 하다그래서인지 오사카는 나에게 특별한 지역이기도 하다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주 오갔지만 특별히 오사카 관광을 한 기억은 없다항상업체와 숙소를 오갈 뿐 오사카에 어떤 특별한 매력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 오사카를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책이생각보다 두껍기에 이 책을 짊어지고 여행을 떠날 용기만 있다면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일본에 가면항상 두려웠던 것이 복잡한 대중교통이었다택시는 상상을 초월한 가격 때문에 쉽게 올라타지 못한다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기도 쉽지 않고만만한 것이 지하철이지만

 

지하철은 한국과 다르게 상당히 복잡하다책에서도 설명했듯이 민영화로인해 지하철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이다또한 같은 노선을 가도 급행과 완행이 한국보다 더 세분되어있어서 노선마다 가격차이도 상당하다그래도 직접 부딪치고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이 책에서는 생각보다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어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을 통해 간사이 지역에 대해 알게 되었다업무 때문에 들렀을때는 지역이나 문화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간사이 지역이 일본의 역사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니 출장 다닐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걸 후회가 밀려온다정보를 알아야 제대로 놀 수 있듯이 일본 간사이 지역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짧은 시간 동안 충분히 알찬여행을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날짜별 코스를 설명하다 보니까 상황에 맞게 일정을 잡을 수 있다.물론 책에서 설명하는 코스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를 참고한다면 재미있는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 지역의 맛집 탐방이다특히 바닷가에인접한 오사카의 초밥이 무척 땡긴다.

 

일본의 음식은 대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아 입이 짧은 사람에게도 특별히 고생할 일은 없다중국이나 동남아처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아기자기하고정떨어지게 나오는 매뉴에 항상 실망을 하지만 그 나라 문화려니 하면서 즐기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먹고나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책에서 설명한 일본 신사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신사라고 하면 일단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데그거야 정치적인사안 때문에 생긴 것이고 일본의 문화를 제대로 느껴보려면 신사가 무엇인지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이책은 우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너무 많이 제공하다 보니까 책을 읽는 것도 만만치 않다여행길의 길동무로 삼으면 이로울 책이다책도 읽은 김에 이번 기회에간사이 여행이나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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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레볼루션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배할 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
마셜 밴 앨스타인 외 지음, 이현경 옮김 / 부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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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앱스토어가 처음 세상에 선보이면서 IT업계는 크나큰 지각변동을 경험하게 되었다. 개발자와 플랫폼 운영자가 이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은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기존의 유통개념을 파괴한 새로운 방식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애플의 혁신은 이와 같이 이익공유를 통한 수많은 개발자와 다양한 재밋거리를 찾은 소비자를 끌어들인 사건이다. 이때부터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대중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플랫폼 개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플랫폼에 대한 개념은 앱스토어 전과 후로 나뉠 수 있으며, 이를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그 후로 많은 회사들에게 기존의 파이프라인 사업구조에서 탈피한 변화는 불가피하게 받아들여 졌다.


과연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떤 프로세스로 설계되어 유지되는지 궁금해졌다. 이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강조한 플랫폼 비즈니스와 요즘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과의 어떠한 관련이 있을지 무척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이를 연관지어 보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별다른 관련성을 알아내지는 못했다. 4차 산업혁명이 많은 핵심 기술 중에 플랫폼 비즈니스가 어디쯤 위치했는지 눈에 띌 만한 기술을 제안하지 못할거라 지레 짐작했다. 이런 지레짐작이 무색하게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발전과 융합뿐만 아니라 이를 운영하는 프로세스의 변화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양한 기술융합과 신기술이 이끌게 될 것이며, 기술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기업에게는 미래가 없을 것이다. 미래를 선도할 기업들은 반드시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해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간략하게 말한다면 핵심은 수많은 사람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비유적인 설명이지만 사용자와 생산자가 스스로 참여하여 점점 넓혀가는 시스템, 즉 놀이마당을 만드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현상을 네트워크 효과라고 설명한다. 낚시할 때 밑밥을 뿌려주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설계하고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모두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이해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인 네트워크 효과가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네트워크 효과가 정점에 다다르면 플랫폼 사업자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서는 임계점이라고 설명하며 이 때에 많은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를 해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플랫폼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도한 숨낳은 기업들을 소개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분석하여 플랫폼 비즈니스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회사의 성공사례를 설영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갖는 핵심역량을 설명한다. 기존의 파이프라인 비즈니스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으로 우버는 운송수단을 전혀 갖추지 않고 빠른 속도로 택시시장을 잠식했다. 또한 에어비앤비 역시 숙박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단지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과연 이 기업들은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기존의 절대 강자들을 추월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의 대답을 알아가는 것이 플랫폼 비즈니스가 갖는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와 이익을 주는 플랫폼은 다양한 형태로 설계될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개념을 파악한다면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형태로 접목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라는 점이 사업에 적용하여 어떠한 형태로든 이익 창출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뿌듯했던 점은 플랫폼 비즈니스 전반에 관해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상한다면 어떻게 설계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책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유혹이 도사리는 듯 하다. 플랫폼 사업자의 욕심을 강요하면 네트워크 효과가 감소하여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고 수익을 남기지 못한다면 비즈니스를 유지할 명목이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양단에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책에서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남기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비자로서의 이용가치와 생산자로의 공급가치가 상충하지 않는 적당한 지점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이를 조화롭게 이어주며 플랫폼 공여자로서 이익을 가져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플랫폼 비즈니스 네투워크 효과는 감소하게 되며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워 보인다. 둘 다 만족시키며 이익을 취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플랫폼 비지니스에 다가간듯 하다. 내용이 녹록지 않지만 집중 또 집중한다면 플랫폼 비지니스가 갖는 역량을 이해하는데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미래사회의 핵심이 될 가치있는 비즈니스를 영위하지 않을까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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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자석놀이 : 척척 붙는 공룡
디엔에스공오 그림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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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남달리 좋아하는 작은 딸에게 선물이라며 살포시 건넨 척척붙는공룡 자석, 보자마자 환호와 함께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빨리 뜯어달라는 무언에 신호를 보낸다. 차마 거절할 수 없는 모습에 나도 허겁지겁 포장을 뜯어줬다. 말을 해서 무엇하랴 짧은 시간 동안 이것저것 살펴보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붙이기 시작한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딸아이는 무슨 공룡이냐는 궁금함도 없나 보다. 그저 눈앞에 공룡들을 빨리 풀밭에 풀어줘야 하는 것이 사명인 것처럼 공룡을 뜯어내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가 갖고 노는 것을 살펴보며 나는 잠깐 딴청을 피운다. 10분이나 흘렀을까 공룡 자석과 함께 동봉된 공룡 스티커는 풀밭에 앞뒤로 나란히 누워있다. 초식공룡, 육식공룡, 물에 사는 녀석 그리고 하늘을 나는 녀석들이 딸아이의 공룡 풀밭에서는 사이좋게 나란히 있다. 이 모습을 보니까 웬지모를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의 눈에는 그 많은 공룡들이 다 똑같은가 보다. 서로 싸우지도 않고 잡아먹으려고 덤벼들지도 않고 그저 풀을 뜯는 녀석을 조용히 풀을 뜯고 하늘을 나는 녀석들을 유유히 날아다니고 아직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떼 묻지 않은 딸이 부럽기도 하다.

 

대단하지 않은 교구를 아이에게 선물했는데, 그 속에서 나름대로 알게 된 것도 많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차이라 함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것과 세상에 모든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내가 갖지 못한 이런 순수함을 오랜 시간 간직했으면 하는 아빠의 마음을 딸아이에게 보내며 저 풀밭에서 뛰어 노는 공룡들처럼 무난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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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개정증보판)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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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점점 어려워진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글자만 읽었던 듯싶다. 그때는 책의 내용을 아는 것보다 몇 장을 읽었느냐가 중요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어느 때부터인가 책에서 지식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번 읽은 책은 다시 펼쳐보지 않으니 지식도 서서히 증발해 버렸다. 이때쯤일까? 독서를 할수록 허전함을 느끼게 되었다. 허전함의 이유가 무엇인지 한동안 궁리하고 또 궁리했지만 명쾌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우연찮게 접한 이 책이 어렴풋하게 독서의 길을 알려주는 듯 하다. 이 책은 인문학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말이 좋아 인문학 독서지 지금까지 접한 인문학 서적을 생각해보면 당장이라도 독서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내가 이리 무능하고 무식한 사람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기 때문이다. 이런 좌절을 통해 거듭난다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천재들의 사고방식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겠지만 그 과정의 험난함을 알기에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다.

역경은 있겠지만 인문학 독서를 통해 많은 선구자나 철학자들이 꿈꾸던 세상 이치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내가 이전에 어설프게 접했던 인문학 도서들은 행복함보다는 절망을 주었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던 듯싶다. 역사적인 천재들도 고통을 느끼고 그 과정을 이겨냈다고 하니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느낀 좌절감이 일반적인 현상인 듯싶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역사적인 천재들도 인문고전을 읽는 과정에서 고통을 느꼈던 어려운 인문고전 독서를 모든 일반인도 느껴야 할까라는 의문이다.

책에서 언급한 시카고플랜의 예처럼 치열한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두뇌의 깨우침을 통한 사회나 삶에 이롭게 된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접근이 없었다는 게 아쉽다. 인문고전 읽기가 도움이 된다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좀 더 공감할 수 있도록 자세히 다루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다는 주장과 함께 일반적인 정도의 접근은 의구심만 갖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쉬운 대목이다.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두뇌의 깨우침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의구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예를 든다면 저자도 말했듯이 조선은 동아시아에서 인문고전 독서를 치열하게 했던 나라이다. 500년 동안 목숨 걸고 인문고전을 파고든 지배층이 있었는데, 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주변을 아우르는 패권국가가 되지 못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유럽의 열강들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지배력을 공고히 했는데, 그들보다 더 인문고전 독서에 치열했던 조선은 그렇질 못했다. 또한 조선은 문화적으로 후진국이라고 생각됐던 일본에게 두 번이나 치욕스런 침략을 당한다. 마지막 침략에서는 조선이 쇠망의 길을 걷는다.

인문고전 독서가 개인의 희열을 느끼는 정도의 두뇌개발인지 사회에 이로운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듣고 싶다. 조선시대처럼 현실세계를 반영하지 못한 이론적인 독서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짧은 식견이지만 인문독서의 본질은 개인의 깨우침을 통한 사회를 이롭게 하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런 행동이 결여된 독서는 자기만족이나 개인의 희열에 국한될 것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인문고전 독서가 우리의 희망이 된다면 본질이 무엇인지 경험해보고 싶다. 과연 어느 정도 치열해져야 그 경지에 오를 수 있는지 걱정이 앞서지만 인문고전 독서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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