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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오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평점 :
엄마가 멀리서 툭툭 던지는 말들을
열심히 주워듣는 아이는 없어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中
책 미리 보기에서 봤던 글귀가
뇌리에 남아 선택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아동 발달 및 부모 교육 전문가이며
육아메이트 미오로 활동 중인
오연경 박사의 육아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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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신청한 날 아침에도...
목소리 톤을 평소보다 낮춰 내뱉었어요.
뜨끔했기 때문에 위 글귀가
제 시선을 끌었는지도 몰라요.
주워듣지 않는데... 난... 뭘 한 거지... 란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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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하자마자
해당 페이지를 먼저 찾아 읽어내려갔어요.
처음부터 아이에게 다가가서
확실히 얘기해 주세요.
아침 준비하며 주방에서 여러 번 말해도
나오지 않는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낼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아이 방으로 가서
일어나자, 밥 먹자, 학교 갈 준비하자 등등
아이를 직접 보고 말해야 한다는 거죠.
엄마는 3번 4번 반복해 말하고 있지만
사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갑자기 날라온 엄마의 화난 말에
황당할 수 있겠어요.
이렇게 되면 서로 투닥거리다
부정적인 아침 분위기만 조성되는 거예요.
그래서 전 요즘 아이가 있는 방으로 직접 가
확실한 내용을 전달하기도 하고
멀리서 말해야 하는 경우에는
라고 아이의 듣기 평가를 확인한 후
다시 얘기해 주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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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와의 교감, 왜 어려운 걸까요?
2. 아이에게 독이 되는 사랑, 약이 되는 사랑
3. 성공적인 훈육은 정확한 표현에서 시작된다
4. 아이의 마음을 열고 행동을 바꾸는
애정 표현의 기술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이에게 직접 다다가서
확실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솔루션이 있었던
챕터 3와 귀여운 일상 놀이의 꿀팁이 공유된
챕터 4를 소개해드릴게요.
chapter3.
성공적인 훈육은
정확한 표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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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랑을 오해하게 만드는 실수들.
이 말도 참 와닿는 부분이에요.
분노와 울음은 원인이 있는 결과인데
아이의 욕구는 무시한 채
징징대지 마라, 울지 마라, 짜증 내지 마라와 같은
말만 사용해 빨리 상황을 종료 시키려는 게
문제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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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야 '돼'라는 상황이 만들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것이죠.
저 역시 사용하고 있는 많은 거부적 표현들로
규씨가 엄마의 사랑을 의심할 수 있었겠단
생각이 번쩍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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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욕구가 좌절되 감정이 폭발한 순간
부모는 왜 감정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욕구에 먼저 집중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나온 페이지예요.
'남편'
남편과의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을 읽자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의심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든 정도가 아니라
번개를 맞은 듯했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는 저자는
이 책을 읽을 부모, 그중에서도
주 양육자인 엄마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를 통해 아이를
120% 더 이해할 수 있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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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에서는
위에서 봤던 아이를 오해하게 만드는 부모의 실수,
훈육에 사랑을 담는 원칙,
따뜻한 실전 훈육의 말을 다루고 있는데
'따뜻한 실전 훈육의 말'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의 실제 대화체가 수록되어 있어요.
욕구를 알아채고 아이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설명은 십분 공감이 되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많은 부모들이 어려워하는 게 사실이거든요.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대화법이 구체적으로 나와있어 큰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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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챕터 3까지
총 3개의 체크리스트가 등장해요.
① 부모의 애정성 점수 알아보기
② 부모의 갈등 행동 반응 알아보기
③ 부모의 거부적 훈육 정도 알아보기
체크리스트를 통해
현재 부모의 육아 방식을 점검해 보며
엄마, 아빠의 사랑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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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에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애정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표현의 기술이 수록되어 있어요.
그중 '애정성 점수로 쌓이는 하루 1분 일상놀이'는
쫘악~~훑어보니
아주 상세하고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어요.
몇 가지만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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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 못 가]
등교 시 포옹한 상태에서 "못 가. 못 가!"
아이를 놓아주기 싫은 듯 아쉬운 감정을 표현합니다.
제가 "못 가. 못 가!"했을 때
규씨의 얼굴을 상상하자 끅끅끅끅
웃음이 났어요.
초등 2학년 남자아이에게도 통할 거 같거든요~
코로나19 때문에 등교는 중단됐고...
학원 갈 때 한 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ㅋㅋ
[브라보]
'그런 아이의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어줍니다.'
대본의 지문을 보는 듯 자세한 코칭에
"오~~"와 함께 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어요.
저는 규씨가 기특한 일을 한 경우
"와우! 어메이징!"을 외치며
박수를 쳐주곤 하는데 남편은 오버한다며
옆에서 한소리 하거든요. ㅋㅋ
개의치 말고 계속 응원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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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불안해지는 문제의 대화 방식은
책에 나온 해결책들을 통해 개선해나가고
잘하고 있었던 부분은 꾸준히 이어나가려고요.
규씨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어른의 기준이 아닌 아이의 언어로 바꿔
표현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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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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