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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두막
마리 도를레앙 지음, 이경혜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6월
평점 :
온 마을이
우리가 밖으로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아요.
푸르른 자연과 친구들의 우정이 함께한
<우리의 오두막>을
곧 여름방학을 맞이할 규씨와 함께 만나봤어요.

숲이 울~창해.
♪ 울~~창한 숲의 아~~이~
요들레이유~♬
잠자기 전 읽었더니 감성이 풍부해진 규씨는
자작곡 노래를 불렀어요.
요들레이는 어디서 들은 건지 ㅋㅋ

오오오~
풀밭 그림은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냈어요.
멈춰있는 그림인데 풀들이
가닥가닥 바람에 흩날리는 듯 보였거든요.
이 책의 저자인 마리 도를레앙은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그림선이 남다르네요.
다른 그림책도 읽고 싶어졌어요.
어떻게 했지? 어려울 텐데.
부드러워 보여. 연필 같긴 한데...

온 마을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들이
드디어 문밖을 나섰어요.
뒷모습만 봐도 얼마나 신이 났는지 알 수 있어요.
'거기'라고만 말해도 알 수 있는
아이들만의 비밀 아지트가 있는 게 분명해요~
삼총사의 아지트는 과연 어디일까요?

옆집을 지나고, 양떼 목장을 지나며
아이들은 재잘재잘 쉴 새 없이 일상을 이야기해요.
아이들의 비밀 장소는
풀이 허리까지 자란 들판도 지나가야 했어요.
파도치는 바다는 헤엄쳐 가는 듯 보이기도 해요.
Q. 여긴 어느 나라일까?
캐나다!
캐나다가 이렇게 나무를 살리고
숲이 울창하잖아.
몰랐어?
캐나다 숲을 생각해냈구나!
그럼 규씨가 있는 이곳이 캐나다인 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기도 하고
같은 길로 가다 방향이 달라지기도 해요.
앞서지 못하고 계속 뒤에서 따라가는 경우도 있죠.
따갑진 않을까? 생각됐지만
아이들은 아랑곳 않고
씩씩하게 들판을 헤쳐나가고 있어요.
숲에서 자연물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규씨는
<우리의 오두막> 친구들이 부러운 듯하면서도
숲에서 만날 모기를 걱정했어요.

그런데 맑았던 날씨가 흐려졌어요.
마리 도를레앙은
하늘이 몰래 음모를 꾸미는 것 같다고 표현했어요.
Q. 하늘은 어떤 음모를 꾸미는 걸까?
비 내리려고.
천둥, 번개, 바람.
얘는 거의 날아갈 것 같아.
앞으로 갈 수도
그렇다고 서 있기도 힘든 정도의 바람으로
아이들의 아지트행은 고비를 맞아요.
바람의 강도는 세졌다 약해졌다
아이들을 주변을 빙빙 돌기도 하며
모든 게 혼돈이에요.

친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이 위기를 극복해요.
그 사이 바람도 잦아들었죠.
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들이 보이지만
아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가던 길을 끝까지 가요.
그들의 아지트를 걱정하면서.

우리의 오두막은
거기 그대로 있어요.
멀쩡하게,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친구들의 아지트는 바로 숲속 오두막이었어요!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터 냈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변을 정리하고
수리하며 책임감을 갖고
오두막을 지켜내는 아이들이 멋져요.
일은 힘들지언정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은 것 같아요.

규씨가 움집 같다고 말한
이 오두막이 나온 장면은 <우리의 오두막>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은 장면이기도 해요.
오두막에 애들이 들어가서
민들레차 마시는 게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편해 보이고
뿌듯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두막이
멋졌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학교 수업하듯이 발표하는 규씨의 대답에
잠이 달아나도록 웃었어요.

나도 나중에 저 애들처럼
잔디밭이 있는 집에서 오두막을
친구하고 만들 거야.
집 앞 마당이 더 가깝잖아.
친구가 더 빨리 올 수 있어.
정말 누구보다 신나게 친구들과
오두막을 만들 아이인데... 코로나19... 4단계...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아이들은 앞으로의 삶 속에서
여러 가지 혼돈을 겪게 될 거예요.
하지만 숲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돌풍을 이겨냈듯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겨낼 거라 믿어요.
이겨내지 못하더라도 실패를 통해
다음의 성공을 노릴 수 있을 거고요.
<우리의 오두막>을 읽으며
그런 힘든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지치면
쉴 수 있는 오두막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매 순간이 처음이라
혼돈을 겪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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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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