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인들에게 미술품 감상은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
여름방학에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한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다녀왔어요.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 내셔널 갤러리의 2,300점 중
52점이 대한민국에 왔는데
국내 최초 공개라고 해요.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관계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
영국에서 온 명화들을
자세히 만날 수 있었어요.
설명을 들으며
몰랐던 사실들에 놀랐고
그림 속 숨은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했지만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어요.
게다가 천천히 걸으며
모든 작품을 집중해서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그림만 보고
지나치는 경우도 생겨버렸어요.ㅜㅜ
그래서 궁금증도 해결하고
놓쳤던 명화들도 다시 만나기 위해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
을 신청했어요.
첫 장은
영국 내셔널 갤러리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했어요.
영국 런던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는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 자극을 받은
영국인들의 요구로 개관했는데
왕이나 귀족이 즐기던 미술 분야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다 보니
반발도 있었다고 해요.
내셔널 갤러리의 건립과 관련되어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몰랐네요~
누구나 짧은 여가를 이용해서라도
미술품을 감상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함께 누리고
즐길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발휘된다.
- 콜리지 대법관 -
(난처한 미술 이야기 中)
그래서 미술관 이름도
내셔널 갤러리, 즉 국민의 미술관이라고
결정된 거였어요~
누구나 자유롭게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입장료도 무료래요.
우리는 빌려 보는 거라 입장료가 있지만요~
난처한 미술 이야기
내셔널 갤러리 특별전 책에서
처음 만난 명화는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인 보티첼리의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이었어요.
피렌체가 배경이고 원근법을 사용했어요.
성 제노비오는 존경 받는 성인이었는데
그와 관련된 세 가지 기적을
한 화폭 안에 표현했어요.
보티첼리는 하나의 그림 안에
담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나 봐요.
두 형제와 어머니, 아기와 어머니,
눈먼 거지에 관한 세 가지 기적 이야기도
책에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어요.
위 그림과 같이
보티첼리가 종교에 집중해 그린 그림들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비너스의 탄생과 같은
우아하고 화려한 양식에 더 끌리더라고요~
이외에도
아폴로와 다프네, 성모자,
서재에 있는 성 히에로니무스를 통해
1. 주인공이 중앙
2. 단정, 질서 정연, 안정감
3. 명확한 주제
와 같은 르네상스 회화의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한 단원을 읽고 나면
National Gallery Note 코너에서
앞서 읽었던 내용을 요약정리도 해준답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카라바조의 본명이에요.
미켈란젤로 하면 이탈리아의
유명한 화가가 떠오르다 보니
고향 이름인 '카라바조'로 불렸다고 해요.
카라바조는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가졌지만
성격이 다혈질이었던 듯 보여요.
다양한 범죄도 범죄지만
싸움 끝에 살인까지 벌였다니 말이죠...
하지만 그가 그린 그림들은
바로크 양식을 창조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파격적이었는데요.
주인공을 아름답게만 표현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렸고
특히 빛의 명암을 확실하게 표현해
개성 넘치는 그림들을 완성했어요.
그래서 눈에 더 띄고
입체적으로 다가와 주인공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그림에서도 빛의 명암이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네요.
카라바조는 밑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고
바로 유화 작업을 하는
알라 프리마 기법도 사용했다고 해요.
이미 머릿속에 밑그림이 있었단 얘기인데
저로서는 밑그림도 없이
채색을 한다는 자체가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이외에도 카라바조가
미소년과 정물화를 같이 그린 이유,
정물화와 카라바조의 연관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어요.
책 속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몇 가지만 간략하게 더 소개해 드릴게요.
3장에서는 요아힘 베케라르의
4원소 물, 불, 공기, 땅을 주제로 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해요.
추가적인 설명이 없었다면
식재료를 소재로 한 정물회화에
시선을 빼앗겨 종교적 교훈은
얻지 못했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4장에서는 찰스 1세 기마 초상과
20대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의
초상화를 그린 안토니 반 다이크의 이야기를 통해
영국의 역사도 만날 수 있어요.
2005년 영국 BBC와 내셔널 갤러리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영국에서 소장한 그림 중
가장 위대한 작품 1위'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를 그린
윌리엄 터너는 5장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영국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국민화가인 그를 울린 그림
클로드 로랭의'성 우르술라의 출항'에
담겨있는 우르술라 공주의 이야기와
내셔널 갤러리와 연관된
터너의 유언도 새롭게 알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존 컨스터블, 마네,
안토넬로와 티치아노까지
유명한 화가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푹 빠져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을 관람하며
제일 궁금했던 건
전쟁 당시에도 미술품 관람을
절실히 원했던 영국인들의 심리였어요.
전시실 내의 영상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내셔널 갤러리가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문을 닫았는데
수많은 영국인들의 요청에 의해
한 달에 1~2점을 전시했고
하루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방문해
그림을 감상했다고 해요.
미디어가 지금처럼 발전되지 않아서
미술품에 대한 갈망이 더 강했을까요?
그렇다고 하기에는
지금도 명화는 인기가 많아요.
저자인 양정무 교수는
미술=본능
인류의 지혜가 담겨있다고
이야기했어요.
미술을 본다는 것은
작품의 시대와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것이라고요.
내가 지금 하는 고민과 경험은
수백, 수천 년 전의 누군가도 했을 고민이고 경험일터
완벽히 동일하진 않더라도
지금의 내가 해결할 힘의 원동력을
미술품을 보며 얻기도 하고
치유과 힐링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난처한 미술 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느 정도 저만의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책을 통해 명화를 다시 만나
내 속도에 맞게 천천히 감상할 수 있어 좋았고,
전시관에서 놓쳤던 다양한 정보를 얻어서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성장한 것 같아 뿌듯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불변의 진리죠.
그림 속 숨은 이야기를 알고 난 후
명화와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시간이 여의치 않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에
가지 못하시는 분들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
을 통해 15세기~20세기 초까지의
작가들의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을
심도 있게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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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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