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행복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우는 행복에 관한 철학 수업
양현길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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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은 철학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원전을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이 행복론을 비롯한 다양한 윤리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철학은 깊게 공부하기엔 아직 스스로 부족하다보니 주로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 현대를 살아가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단단한 행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는 행복의 요점만을 뽑아서 잘 정리한 책이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책의 구성과 함께 친절한 설명들이 곳곳에 가득하기 때문에 원서에 대한 부담없이 잘 읽힌다.




이 책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복잡한 구조를 현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했다. 행복, 중용, 이성과 감정, 형이상학 등 주요 주제별로 내용을 정리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다양한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문을 던진다. 




철학에 대해 아직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충분히 쉽게 따라갈 수 있게 구성된 것이 좋았고, 각 장별로 그 장의 핵심내용만 별도로 마지막에 정리한 것을 보고 저자가 독자들을 정말 많이 고려해서 책을 썼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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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바운드 1 - 안개에 갇힌 기억 미스트 바운드 1
대릴 코 지음, 정보라 옮김 / 올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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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판타지는 어릴 때부터 좋아한 장르지만, 내가 접한 판타지의 대부분은 서양 신화와 마법, 용과 마법사, 엘프가 등장하는 익숙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런데 '미스트 바운드'는 아시아 신화와 민담에서 영감을 받은 판타지라고 했다. 처음에는 "과연 이런 설정이 판타지 장르에 어울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볼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부커상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직접 번역을 요청했다는 점과 영상화 소식 때문이었다. 번역자가 먼저 매력을 느껴 직접 번역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는 점은 이 책이 그만큼 특별한 작품이라는 의미가 느껴졌다. 또한, 글로벌 프로덕션에서 영상화를 준비 중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과연 이 판타지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책을 읽으면서 등장하는 존재들이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낯설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몇 가지를 찾아보았다. 예를 들어, 난쟁이 리프는 처음엔 서양 판타지 속 드워프처럼 느껴졌지만, 찾아보니 한국의 '도깨비'나 말레이시아 민담 속 정령 '오랑 부닌'과 성격이 비슷했다. 장난을 좋아하고 인간을 시험하지만 결국에는 도움을 주는 리프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또한, 인간을 최면으로 조정하는 사이렌 두융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민담 속 바다 정령들과 연결되며, 우종섬을 지배하는 오니도 일본의 요괴와 비슷하지만, 몽골과 중국 민담에서도 유사한 괴물이 등장한다고 한다. 이처럼 미스트 바운드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신화적 요소를 판타지 장르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기존에는 "아시아 신화가 판타지 장르에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오히려 신화적 요소들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었다. 이 책은 신화적 요소들을 활용하면서도, 기존의 서구 판타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덕분에 기존 판타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아이도 영상화가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다는 점도 좋았다.




기존 판타지 설정에서 벗어나 색다른 이야기를 찾는 독자, 그리고 아이와 함께 판타지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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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에서 블랙홀까지 - 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탐 그래픽노블 8
에르지 지음, 이충호 옮김, 제레미 프랑포르 감수 / 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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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우주에 관해 물어볼 때면, 곤란한 순간이 많다. 내가 아는 한에서 설명하려 해보지만, 물리나 천문학 지식이 부족해 아이의 끊임없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과학 관련 도서를 많이 사주었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빅뱅에서 블랙홀까지'는 복잡한 우주 물리학의 개념을 쉽게 풀어주는 책이다. 노벨상 수상자가 저자로 참여해, 방대한 과학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숙한 만화 스타일의 그림이 더해져 있다.



과학의 발전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갈릴레오부터 현대 물리학자들까지, 과학자들의 연구와 발견이 마치 추리 소설처럼 전개되면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과학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아이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개념들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과학에 대한 관심을 더욱 깊게 가질 수 있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우주의 미스터리를 소개하며 마무리된다. 이를 통해 우주 탐사는 끝나지 않았으며, 미래 세대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음을 암시한다. 과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끝없는 탐구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의 소개를 보니 프랑스 청소년들이 뽑은 우수 과학 도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물론, 초등 저학년에게는 일부 개념이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3~4학년 정도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이 책은 청소년 도서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오히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설명해 주는 데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 단순히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넘어, 부모가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과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느껴졌다.



빅뱅에서 블랙홀까지는 단순한 과학 정보 전달이 아니라, 우주에 대한 경외심과 과학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밤하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고,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우주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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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문장들 - 어떤 말은 시간 속에서 영원이 된다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지음, 이은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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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을 바꾼 문장들'은 독일의 유명한 편집자가 집필한 책으로, 독일에서 큰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독일은 철학의 본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다. 이 책은 독일에서 철학을 연구했던 저자가 엄선한 11개의 문장을 소개하고 있어, 내용이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철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깊이 연구한 적도 없지만, 살아가면서 철학 책을 꾸준히 접하며 관심을 가져왔다. 가끔 서점의 철학 매대 앞에서 책을 들어 보기도 하고, 특정 철학자의 사상이 궁금할 때는 관련 도서를 찾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정도의 관심으로 쉽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예상보다 깊이가 있었고, 철학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으면 빠르게 읽기가 쉽지 않았다.


책은 약 300페이지 분량으로 11개의 문장을 다루고 있다. 얼핏 보면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첫 번째 파트인 소크라테스 부분부터 몇 번이나 읽고 되돌아가기를 반복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각 파트 말미에 해당 철학자의 삶과 배경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본문을 읽기 전에 이 부분을 먼저 읽으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철학 관련 서적 중에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쉽게 풀어 독자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이 많다. 하지만 '세상을 바꾼 문장들'은 그런 책과는 결이 다르다. 철학자들의 문장을 단순히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후대의 철학자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박했는지까지 담고 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철학을 단순한 지식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논쟁 속에서 살아있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저명한 철학자들이 남긴 문장은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철학이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해석이 덧붙여지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철학자들의 문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틀을 마련해 준 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된다.



물론 책은 결코 쉽지 않다. 철학자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나 관계된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자주 나오는데, 사전 지식이 없다면 난해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제공하는 철학적 사고의 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철학을 깊이 공부하지 않았지만, 철학이 던지는 질문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천천히 읽어보길 추천한다. 단번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여러 번 곱씹으며 읽다 보면 더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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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EBS 제작팀 기획, 이진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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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손에 잡히는 경제'를 듣게 되어 이진우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그 후에도 틈틈이 듣게 되었다. 그가 풀어주는 생활 속 경제 이야기는 출퇴근길에 경제지식이 부족했던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라디오 외에도 많은 영역에서 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는 그가 책을 펴냈다. 그가 구두로 전달하던 경제 이야기가 책으로 정리되었으니, 광범위한 경제 분야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담았을 거란 기대감이 들었다.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타이틀 또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낯설고 어렵다고 생각되는 분야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강점을 지닌 것이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리즈인데, 경제를 가장 쉽게 풀어주는 전문가가 이 시리즈를 집필했으니 경제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은 통화량, 리스크, 금리와 환율 등 경제의 필수 요소에 대해 최대한 쉬운 비유를 활용하여 독자에게 설명한다. 기본 개념을 설명한 후에는 한국 경제에서 늘 이슈가 되는 부동산, 금리 인상의 여파로 관심이 높아진 부채 문제, 그리고 경제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금융위기 등을 다룬다.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지만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기본 개념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경제 개념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책이다. 경제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펼쳐보길 추천한다.




무엇보다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리즈는 이미 많은 신뢰를 받고 있으며, 경제를 쉽게 설명하는 대표적인 전문가인 이진우 님이 집필한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은 경제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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