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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의 맛 The 그림책 2
김지민 지음 / 한솔수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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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의 맛> 김지민 그림책, 한솔수북

책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타르트의 맛을 읽어보세요!

 

 

<타르트의 맛>은 김지민 작가의 신간 그림책이에요. 책의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데요. 책의 질감, 색깔, 그림의 구성이 독특하고 매력적입니다. 표지에서 놀라기는 이릅니다. 독특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 덕분에 책을 제대로 읽고 맛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요소가 <타르트의 맛>에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 임금님은 입맛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솜씨 좋은 전속 요리사도 임금님의 입맛을 맞추기는 매우 어려웠어요. 사실 임금님은 맛을 혀뿐만 아니라 촉감으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각의 시각화, 바로 공감각을 느끼는 능력이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의 고양이가 생쥐를 뒤쫓다가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게 돼요. 임금님께 올릴 식사는 엉망이 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곤 온갖 향신료와 양념이 튀어버린 타르트뿐이었어요. 타르트에 요리사의 임기응변을 살짝 더한 후 임금님은 타르트를 맛보게 됩니다. 과연 그 맛은 어떠한 맛이었을까요?

 

판화 작업 중에도 가장 어려운 석판화 기법으로 만들어진 책답게 그림과 색의 질감이 스토리와 찰떡같이 어우러집니다. 일반적으로 맛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느끼는 맛은 눈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감각이에요. 그 감각을 독자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습니다.

 

팝업과 석판화, 그리고 미색의 향연이 미술관을 통째로 그림책에 옮겨놓은 듯합니다. 그만큼 그림책의 물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책이에요. 영상 매체와 전자책에 점점 익숙해진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책의 맛을 온전히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특별한 그림책을 소장하고 싶은 분, 다양한 예술적 감흥을 경험하고 싶은 성인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작가님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는지 직접 만져보고 읽고 느껴봐야 해요. <타르트의 맛>으로 시작했지만 책의 맛을 눈으로 보고 만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답니다. 스토리에 가장 어울리는 그림을 구현하기 위해 석판화 기법을 선택한 작가님의 작가 정신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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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법이 있다고?
박효연 지음, 박선하 그림 / 스푼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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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마다 규칙이 있듯 나라에도 정해진 규칙이 있어요.

최소한의 예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켜주는 안전장치가 바로 법이에요.

많은 사람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둑에 구멍이 생겨서 무너지듯 사회 질서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 거예요.

그런데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는 법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거 알고 있나요?

 

예전에는 안전띠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어요, 심지어 식당에서 흡연도 매우 자연스러웠지요.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법도 함께 개정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런데 모든 나라의 법이 다 같지는 않아요. 안전띠를 해서 불법인 나라도 있고, 껌을 씹는 것을 금지하는 나라도 있대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고 위법이 되는 나라가 생각보다 정말 많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꼭 제정됐으면 하는 법도 있지요.

<세상에 이런 법이 있다고?>는 문화와 법이 얼마나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에요. 법을 보면 나라의 문화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한 법과 문화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우리나라에 도입하면 좋을 법도 함께 생각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법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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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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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21세기 영포자가 일제강점기에 산다면?


조선가인살롱을 여중생 마인드로 돌아가 두근대며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일제강점기로 타임 슬립한 여중생 이야기가 신간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나 설레던지.

신현수 작가님의 신간 소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의 주인공 오로라는 일제강점기로 타임 슬립한 15세 여중생이다. 영포자 여중생 오로라는 하필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가장 참혹했던 기간 민족 말살 통치기에 타임 슬립하게 된다.

오로라는 21세기에서는 영어를 썩 잘하지 못했지만, 일본식 영어 발음이 난무했던 일제 치하 중고생들 사이에서 영어 실력은 단연 탑이었다. 배움에 열망이 높았던 그들 사이에서 오로라는 영어 과외를 하게 되고, 영어와 관련한 역사적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는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시대적 벽을 초월한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공감의 결이 읽는 내내 가슴 곳곳에 콕콕 박혔다.

또한 독립에 관한 내용은 생각해서도 안 되는 암흑기에 오로라와 그의 친구들은 배움을 통해서 조선 광복을 위해 진보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스마트폰 경성챗봇에 등장하는 고어와 오로라의 신조어 사용 설정이 매우 유쾌하여 역시 신현수 작가구나 싶었다.

지금을 사는 청소년들은 배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배우고 있다. 꾸역꾸역 지식을 집어 넣고 어디에서 어떻게 아웃풋될지는 크게 염두해 두지 않는다. 그저 대입에만 매진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를 읽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바뀌었으면 한다.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읽고 일제강점기에 타임 슬립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그리고 어떤 스토리로 역사를 쓸지 이야기 나누고 싶다. 그리고 배움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탐구하도록 독려해야지.

한국식 영어 발음, 일본식 영어 발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점이 꽤 흥미로웠다. , 영어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신한 소재에 배움과 역사를 끌어오는 신현수 작가의 상상력과 역사 고증을 유쾌하게 풀어준 작가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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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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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행복수업>

 

늙는 것도 성장이다.”

죽음이 가장 큰 성장의 기회라고 말하는 노시인과 젊음과 늙음의 경계에 서있는 도시 여자 김지수 작가와 만남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

<나태주의 행복수업>

 

풀꽃 시인 나태주는 위로받고 싶은 이들의 워너비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그만 아프고 싶은 청춘과 그의 부모 세대의 마음마저 홀리는

대한민국의 보배 같은 시인이다.

 

어렵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일상 어휘로 우리를 예쁘다고 어루만져 준다.

 

그럭저럭 괜찮아도 된다고,

너무 괴로우면 돈도 시도 쓰면 안 된다고

말하는 상상 속 따뜻한 대학 선배 같은 말도 해준다.

 

인터뷰어 김지수의 상처가 배어나는 문장에 이어 상처 연고 같은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문장이 샌드위치처럼 겹겹이 쌓여있다. 예쁘고, 따뜻하고, 너무 솔직해서 원초적이기까지 한 그들의 대화와 감상이 내 마음 틈에도 사랑스럽고 예쁜 풀꽃이 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깝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프다.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충분하다고 생각해'라는 그의 말이 내 마음을 180도 돌려놓았다.

아이가 자라면서 시간이 아깝다, 보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소중하다 싶을 때가 있었다. 사랑하는 친구가 먼 타지에서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여행지에서 평안하고 설레는 시간을 보낼 때 그 찰나도 아까운 순간이 있었다. 그때마다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되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만족하며 행복해하면 되었던 것을 아쉬워서 놓지 못하고 있던 순간순간이 떠올랐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쓴 작가 김지수에게 만남이 거의 끝날 무렵 스승 이어령을 이제 놓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는 나태주 시인의 모습에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시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웃고, 울고, 미소 짓고 고개를 수도 없이 주억거리며 한 권을 읽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고, 내 생각을 주석처럼 달았다. 마음이 허전할 때,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아이가 나를 분노하게 할 때, 그리고 글이 쓰고 싶을 때 다시 <나태주의 행복수업>을 읽을 것이다.

 

저녁 때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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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4 큰곰자리 78
소메야 가코 지음, 히쓰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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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학교마다 단골 학생이 꼭 존재한다. 우리 집 아들도 그중 하나이다. 몸과 마음이 아프거나, 지칠 때, 쉬고 싶을 때 보건실을 찾는다. 그리고 섬세하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아이들도 보건실을 찾는다. 아이들뿐 아니라 보건실을 찾는 교사도 꽤 많다. 나 또한 임신하고 학교에서 근무할 때, 쉬는 시간 짬짬이 보건실 침대에 누워 입덧과 피곤을 달랬다. 교실과 교무실, 도서관을 뛰다시피 가볍게 활보하며 힘든 티를 최대한 감췄지만, 보건실에서는 봉인 해제 되어 깊은 잠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수상한 보건실 속 아이들 마음이 더 와닿았다.

 

<수상한 보건실 4 >1부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일본 동화 특유의 기묘하고 특별한 캐릭터, 모든 사물과 생명체가 인격을 갖고 살아 움직이는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시리즈다.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전천당>의 순한 맛 같은 느낌도 든다.

 

수상한 보건 선생님 '아야노'1년만 신임 교사로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들의 상처와 고민, 아픔을 희귀한 아이템으로 처방해준다.

이번 학교는 과거 조상 때부터 이어진 악연의 후손인 교장 선생님과의 갈등도 꽤 흥미진진하다.

1부에서 아야노의 도움을 받은 가나의 이야기가 서프라이즈로 등장한다. 가나로 인해 아야노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벅찬 감동과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시종일관 수상한 그녀의 비밀이 4권에서 밝혀진다. 또한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서 2만 번의 기회를 도전으로 삼고 미소 짓는 아야노를 만날 수 있다. 2만 번의 기회는 무엇이고, 그것을 도전으로 삼겠다고 다짐하는 아야노는 어떤 마음인 걸까?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그리고 매 순간 답을 자기 자신을 통해 찾아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뻔한 스토리로 표현하지 않아서 색다르다. 아이들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온전히 믿고 기다리는 마음가짐이 기본값으로 장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성 강한 인물들과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쉼 없이 읽게 된다.

이런 책일수록 어린이 독자는 훨씬 강하게 몰입하며 독서에 빠지게 될 확률이 높다. 자녀 또는 가르치는 학생에게 몰입 독서의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면 이 시리즈를 권해주기를!

, 1권부터 보지 않아도 4권을 읽는 데 큰 어려움은 없으니 그것 또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4권을 읽으면 자연스레 앞의 내용도 궁금해지니 연속, 확장 독서는 덤으로 따라오겠지.

시즌 2부도 매우 기대되는 책! 빨리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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