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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미술관 - 미술, 영화를 읽다
정준모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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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화 속 미술관
영화 속 미술관
- 작가
- 정준모
- 출판
- 마로니에북스
- 발매
- 2011.08.25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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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냥 TV에서 해주면 보거나 영화관에서 볼수있는 그냥 별 노력없이 해오던 최고의 취미였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영화가 대단해보였다.
그게 황정민이 시상식에서 -밥상-을 운운할때부터 였는지는 몰라도..
그 1시간 반짜리 또는 2시간짜리 영화속에는 ...그러니까 그 거대한 무대뒤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알고있었는데 신경을 쓰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신경을 쓰기 시작하니까 영화 한 장면에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왜 저 장소일까.
-저 인물은 어떻게 될까. 작가가 뭘 숨겨놓은 걸까.
-왜 저 샷으로 촬영했을까..
-저건 CG인가 실제 영상인가
-사운드가 죽이는구나.
이 책의 저자는 중앙대 미술과를 졸업했다. 그러다보니 영화도 영화지만 자꾸 영화에 나오는 그림이 신경쓰이고
미술과 연관된 영화를 본다. 그리고 그것이 그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나보다.
팩토리걸 - 우연하게도 책속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영화는 가장 최근에 본 영화 팩토리 걸이었다.
앤디워홀이야 워낙 미술사 책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나오니까..그는 영화를 상당수 만들었고 사망한지 반세기도
되지 않아서 본인 스스로가 영화화된다.
빈 - 굵직굵직한 화가들은 이미 영화화가 되어있었는데 예를들어 폴릭이나 바스키아, 클림트, 프리다칼로 등
그 화가들의 인생을 영화화하고 그 영화와 화가의 생을 비교하는 것이 있는 반면 전혀 상반되거나 연관되어있는
영화와 그림을 연관지어서 이야기 하는 페이지가 있다.
빈이라는 영화와 휘슬러의 <화가 어머니의 초상>이 그러했다.
이 책을 통해 미스터 빈이 영국 옥스퍼드를 졸업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다시한번 사람을 웃기는 사람이
얼마나 똑똑한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우스꽝 스러운 영화게 휘슬러의 그림으 등장하고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가 묘하게 어울리면서
유머를 전달한다는 메시지가 신선했다.
타이드랜드- 이 장에서는 와이어스라는 화가의 그림 <크리스티나의 세계>가 나온다.
이 작은 그림을 보았을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뒷모습만 보이지만 참 예쁠것 같은 소녀의 얼굴과
푸르고 넓게 펼쳐져 있는 잔디밭과 집한채였다.
하지만 쓰러져 있는 소녀의 갸냘픈 몸뚱이는 너무나 무거워보였다. 마치 일어설수 없는 것 처럼 보였다.
영화 타이드 랜드는 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내용또한 잔혹동화라고 한다.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 잔혹동화도 가끔 봐주면 신선하다.
인간이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최악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그 어린소녀가
인지하면서도 부정한다는 설정이 영화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스탕달 신드롬 - 미술품을 감상한 뒤 받은 흥분때문에 정신을 잃는 현상을 말한다.
귀도레니가 그린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이라는 그림을 보고 쓰러진 남자를 시작으로 이 신드롬이 밝혀졌는데
나는 아직까지 이 정도의 작품은 본적이 없는 듯하다..
세라핀 - 미술수업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하고 오직 자신이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겼던 여자 세라핀..
그녀는 수입의 대부분을 미술재료를 사는데 사용하며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묵묵히 그림을 그린다.
175페이지에 세라핀에 그림이 나와있다.
선인장같기도 하고 촉수같기도 하다. 이런 소박한 열정을 가진 그녀는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정신착란이
심해지고 결국 정신병원에서 삶을 마감한다고 한다.
까미유 끌로델 - 로댕의 제자였던 그녀는 젊고 아름다웠으며 조각에 대한 소질도 다분했다.
하지만 그녀는 로댕에게 배신을 당하고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너무나 아름다웠고 천재적이었던 그녀는 한 순간에 미쳐버렸고 정신병원에서 30년동안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오히려 평범한 여자로 태어났더라면 그녀는 더 행복했을 것 같다.
시대를 잘못타고난 그녀는 남근주의 시대에서 그렇게 비참하게 희생된것이다.
까미유 끌로델의 사진이다. 너무나 아름답다~~
이 책을 통해 화가의 생애가 영화화 된 것이 내 생각보다 훨씬 많으며 영화의 한 장면에 그림이 나오면
그 그림이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거나 비유적으로 나타낸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는 움직이는 그림이었고 그 그림속에 또 그림이 있었다.
저자의 재미있는 해석으로 볼 영화 목록이 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