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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놀이 ㅣ 소원우리숲그림책 14
동글 지음, 강은옥 그림 / 소원나무 / 2023년 9월
평점 :

눈에 점이 하나 박히고, 입들은 벌리고도 죄다 익살스럽다.
실제 전에 눈이 있다면 무섭겠지만, 그림책이니 그저 귀여울뿐이다.
노란물을 뚝뚝 흘리며 지나가도, 눈을 부라리는 사람없는
평화로운 전마을의 체육잔치 이야기는 아이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재료가 꼬치가 되고, 하얀 가루를 묻히고, 계란문에 들어가 구워지는
너무도 당연한 과정을 전혀 당연하지 않은 듯 능청스럽게 그려낸 작품을
보고 있자니, 어째 추석의 왁자지껄함이 배로 느껴지는 기분이다.
코로나 이후로 너무 조용해진 명절. 특히나 둘째는 제대로 느껴본적도 없다.
며느리 입장이야 편하지만, 어쩐지 아이들을 생각하면 올해 는 꼭 모였으면 싶다.
비록 전부치는 며느리는 나뿐이지만, 그럼 어떠하랴. 아이들이 그 즐거움을
잊지 않기를 그저 바랄뿐이다.

함께 동봉된 활동지가 있어서 더 좋았다.
게다가 출판사블로그에 들어가니,
뽑을 수 있어 아이가 여럿이라면, 모두 함께 어울려 할 수 있으니 꼭 같이 해보시길 바란다.
각자의 개성보다는 책에서 나온 색을 그대로 입혔다.
전이 보라, 파랑 색색이여도 예쁘겠지만,
어쩐지 다른 색을 입히면 맛이 없을 것 같아,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맛 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모양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둘째도 재밌게 참여했는데, 가운데 서있는 저 전은
바로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은 사랑전이란다. 아이들은 언제나 무엇을 그리고
칠하며 나를 생각하나보다. 괜히 쓰면서 다시 인지하게 되니 울컥하는 기분이 든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이 책을 더 빛나게 하고,
이 책은 다가올 명절을 더 흥겹게 하는 것 같다.
코로나로 언제부터인지 시무룩해진 명절인데,
올핸 더 활기가 넘치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