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꽃체 필사 노트 - 미꽃 글씨로 따라 쓰는 인생시(時)
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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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한다. - 주객전도인 줄 알았더니,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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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좀 잘 쓰고 싶다 했더니,
알고리즘이 보여준 미꽃체.
한눈에 믿기 어려운, 사람이 쓴 인쇄체.
그걸 배워볼 기회를 거부할 수 있을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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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자세 고쳐 앉아 쓰기 시작하는데,
글씨체가 아니라 평소 좋아하지 않던 '시'에 집중이 된다.
한 자 한 자 쓰는데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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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배우려던 나는 어느새 시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런 주객이 전도되었군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읽는 게 필사가 아닌가
그렇게 보면 애초에 착각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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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꽃체필사노트

하나하나 글씨체를 알려주는 교본은 아니기에
‘미꽃체 자체’를 배우고 싶은 사람보다는
기왕이면 미꽃체로 인생시 좀 써보자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1일 1위로가 필요하다면 더욱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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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라는 시인에게 푹 빠지게 만든
두 편의 시를 쓴 흔적을 사진으로 남기고,
나는 다시 쓰러간다ㅡ 오늘은 1일 2위로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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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첫눈 - 제1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뉴온 8
오늘 지음, 토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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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름첫눈 은 피터팬의 네버랜드처럼 순수하고 즐거운 세상에서 벗어나, 진짜 어른의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 아이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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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른의 계절이 뭔지 몰라 서로 다른 두 계절이 맞물려 있어
뜨겁고도 차가운 맛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그런 게 있어
마치 한여름에 내리는 첫눈처럼."
하고 말하는 열매는 아이의 계절 끝자락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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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겪은 일들은 결코 유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매우 특별하지도 않은 일들.
그래서 씁쓸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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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픔과 상처는 때론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그대로 흘러가는대로 깨어지며 어른이 되어간다.
비록 상처가 남더라도 대부분은 아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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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시선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내막 뒤에
각자의 무게를 감당하는 어른들을 보며
아이는 어떤 '어른의 계절'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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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입맞출 건데 싫으면 말해”

눈부신 어른의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격렬한 신호탄이 터지며 막을 내린 그 뒷 이야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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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봉선아 한림 더같이그림책
반히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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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딸이자 엄마인 나를 위한 그림책

『반짝반짝 봉선아』는 육아에 지친 ‘딸’을 위한 책이다. 딸이자 동시에 엄마가 된 내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지나온 시간과 오늘의 하루를 되돌아보게 된다.

“엄마, 그만 가져와요.”

“힘들 텐데 안 오셔도 돼요.”

무심히 던졌던 말들이 자꾸 마음을 건드린다. 걱정과 미안함이 섞인 딸의 말, 그리고 그 마음을 알면서도 웃어 넘기는 엄마의 섭섭함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아 할머니는 버스를 타고 딸네 집으로 향한다. 손주 정우와 함께 보내는 평범한 하루. 하지만 책은 그 평범함 속에 담긴 수많은 반짝이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운 아이가 엄마의 어릴 적 사진을 들여다보는 장면,

젊은 시절의 선아가 초보 엄마로 분투하던 기억,

그리고 지금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의 모습까지.

책은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딸이었던 내가 지금의 나를 마주하게 만든다.

무리하면서도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그걸 걱정해 말리는 딸의 마음,

그 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결국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이어진다.

특별한 사건 없이 흘러가는 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귀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는지를, 그림책은 조용히 일깨워 준다. 아이를 키우며 정신없이 지나온 날들 속에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엄마의 시간’을 들여다보게 되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울컥하게 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언젠가 내가 엄마에게 했던 말들이 나에게 돌아올 것을 안다.

나는 엄마로 나이 들어가고, 내 아이는 또 그렇게 엄마로 자라갈 테니까.

『반짝반짝 봉선아』는 엄마가 된 딸에게,

그리고 여전히 딸이기도 한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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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찾아라! 마법의 숲 고래책빵 그림책 8
백명식 지음 / 고래책빵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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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


《몬스터를 찾아라! 마법의 숲》은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이야기를 따라가며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가 살아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는 동안 생각보다 글이 많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예상보다 훨씬 촘촘하게 구성된 스토리에 놀랐다. 하지만 글의 양이 부담이 되기보다, 오히려 풍부한 이야기와 상상력의 배경이 되어 주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할머니 집에 가던 아이 ‘치치’가 마법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면서부터다. 풍선 요정 ‘시루’의 부탁을 받고 마법의 책 속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들을 찾아 숲과 마을, 하늘과 바다까지 모험을 떠난다. 곳곳에 등장하는 북극곰 왕자, 숲지기 기린, 별의 정령 코끼리 같은 몬스터들은 각각 개성 넘치는 외형과 특징을 지녔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몬스터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주인공과 함께 그림 속을 탐험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쉬운 난이도의 숨은그림찾기를 금방 끝내는 아이에게는 특히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그림 속 몬스터들이 눈에 띄게 숨어 있지 않기에, 끝까지 집중해서 관찰하는 끈기가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그림의 완성도도 눈에 띈다. 여러 일러스트 공모전은 물론, 클립스튜디오 인터내셔널 일러스트 콘테스트에서도 수상한 백명식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몬스터가 숨어 있는 판타지 배경이 단순히 예쁜 그림을 넘어, 책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다만 그림이 매우 정교하고 밀도 있게 구성되어 있어,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복잡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는 일부 장면에서 복잡한 몬스터 이미지가 다소 과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흥미롭게 집중하며 즐겼다. 독자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다.

스토리와 숨은 그림 찾기라는 두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고, 판타지 요소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단순한 읽기 책을 넘어 집중력과 관찰력을 기를 수 있는 활동형 그림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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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회성 - 자기를 지키며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이의 비밀
지니 킴 지음 / 빅피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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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


공부는 나중에도 따라잡을 수 있지만,

사회성은 어릴 때부터 다져야 한다.

지니 킴의 『내 아이의 사회성』은 이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사실을 다시금 깊이 되새기게 한다.

이 책은 “공부부터 하고 사회성은 나중에 길러도 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한다. 사회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좋은 성적이 곧 좋은 사회성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사회성은 시간이 걸리는 훈련이며,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가는 내면의 퍼즐과도 같다.

책에서 제시하는 사회성의 다섯 가지 핵심 역량은 ‘자기 인식, 자기 표현, 자기 조절, 경계, 자기 신뢰’다. 흥미로운 점은 이 다섯 가지가 각각 공감, 협력, 규칙, 책임, 존중이라는 관계 기술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성은 독립된 능력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싹트고 자라는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힘이다.

이 책이 인상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단순히 ‘이렇게 하라’는 육아 지침서가 아니라, 실제 사례와 아이의 성향, 기질, 환경을 종합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안내서라는 점이다. 부모 스스로 아이의 사회성 발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자가 테스트, 기초-심화-실전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구성도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가져야 할 태도와 역할을 구체적으로 다룬 후반부는, 막막함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나는 ‘아이의 불편함을 너무 서둘러 제거하지 말라’는 조언에 깊이 공감했다. 사소한 갈등과 불편함 속에서 감정을 다루는 법, 다름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법을 배워야 사회성이 자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을 되짚게 한다. 빠르게 해결해주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발벗고 나섰던 나의 태도도 다시 돌아보게 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이 조언을 무조건적인 원칙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조심스러웠다. 나의 둘째 아이가 한 친구로부터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 아이는 스스로 해결해보려 애썼고,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나도 알게 되었고,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나는 확신했다. ‘불편함을 견디는 훈련’과 ‘부당한 상황에 대한 보호’는 분명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그런 균형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 역시 용기이며, 그 자체로 사회성의 일부라는 메시지는 부모로 하여금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해준다. 다만 이 부분이 조금 더 강조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특히 실제 상황에서 어디까지가 ‘불편함 견디기’이고, 어디서부터는 ‘개입이 필요한 일’인지 판단이 어려운 부모들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내 아이의 사회성』은 사회성을 ‘가르치는 기술’이 아니라 ‘삶 속에서 기르는 힘’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부모로 하여금 그 과정에 함께 머물며 기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결국 사회성을 ‘공부보다 더 오랜 시간, 더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이라 말한다. 빠르게 결과를 원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에 익숙한 시대에, 이 책이 전하는 느리고 깊은 사회성의 이야기는 분명 큰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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