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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
박서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12월
평점 :



박서현 작가님의 그림책은 역시 최고다. <삐치는 쿠션> <콧물눈물>에 이어 우리집 세번째 박서현그림책은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도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유독 박서현 작가님의 책을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데, 따뜻한 그림체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대사와 상황들이 우리의 모습과 겹쳐져서 그런거 아닐까 짐작해본다. 이번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도 그랬으니까. 대청소할때마다 겪에되는 "버리면 안돼!"하는 상황. 아마도 모든 가정에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 역시도 물건을 정리할때면 언제나 아이들과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게된다. 버리자, 안된다. 버리자. 안된다. 어떤집이라도 그러리라 예상하지만. 우리집 큰 아이는 유독 심하다. 자신의 물건을 버리는 것을 정말이지 싫어하는 것을 넘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4살 둘째가 재밌게 책을 읽는 반면 큰 아이는 영우의 상황을 동일시하며 크게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림책을 잘 안읽는 요즘인데 어찌나 집중하던지.
어쨌거나 아이가 절대로 모든 물건을 버리기 싫어하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책속의 졸업식은 참으로 현명한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책속의 영우도 졸업식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졸업을 시키지 않는 경우도 많았지만. ㅋㅋ 아마도 아이의 마음도 그렇겠지 싶다. 그래도 아이의 간절함을 알면서 눈앞에서 쓰레기통에 처박을순 없는일이 아니겠는가. 아이와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며 마음을 묻고, 함께 졸업식을 열어보는 것. 아마 이것이 이 책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도 더 크면 유치하다며, 안하게 되겠지만 그 전에 부디 물건을 정리하고 버릴줄도 아는 습관이 생기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