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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에서 보물찾기 ㅣ 세계 도시 탐험 만화 역사상식 30
팝콘스토리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5월
평점 :


<협찬도서> ‘보물찾기 시리즈’ 특유의 흥미로운 전개는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뭄바이에서 보물찾기』는 인도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뭄바이를 무대로, 단순한 모험을 넘어 역사와 사회적 맥락까지 함께 조명하는 특별한 이야기를 펼친다.
인도 서부에 위치한 대도시 뭄바이는, 단순히 인구가 많은 도시를 넘어 인도 경제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곳이다. 1990년대 경제 개방 이후 뭄바이는 금융, IT, 영화 산업의 허브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분야는 단연 ‘볼리우드’. ‘봄베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인 볼리우드는 뭄바이를 기반으로 한 힌디어 영화 산업을 일컫는 말로, 오늘날에도 연간 1,000편 이상 극장 영화를 제작하는 인도 영화 산업의 상징이다.
『뭄바이에서 보물찾기』는 바로 이 영화 예술의 도시 뭄바이를 배경으로, 여배우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흥미진진한 서사를 펼쳐 보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뭄바이의 유명한 명소와 생생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데, 그중 ‘세상에서 가장 큰 빨래터’로 알려진 도비 가트 장면은 더욱 인상 깊다.
이 장면을 통해 과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극한알바’ 편을 떠올렸다. 도비 가트에서 직접 빨래 일을 체험하는 방송은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는데, 마침 다시보기 서비스로 아이와 함께 볼 수 있었다. 웃음과 재미를 전하는 예능이지만, 그 안에서 비춰진 생생한 노동의 풍경은 책에서 만난 장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해주었다. 실제 영상과 책 속 일러스트가 연결되며 아이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확장되었고, 단순한 독서 경험이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 책은 뭄바이라는 도시가 지닌 복합적인 얼굴도 함께 보여준다. 각 장의 뒷부분에는 스토리와 연결된 정보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어, 인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아이와 함께 던져볼 수 있었다. 평등이 당연한 줄 알았던 우리의 사회를 다시 바라보고, 그렇지 않은 사회의 구조를 이해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까지 생각하게 해주는 지점이었다.
‘보물찾기 시리즈’의 진짜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유익한 정보, 탐험의 즐거움과 생각할 거리까지 모두 담겨 있어 아이와 함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만든다. 『뭄바이에서 보물찾기』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대화를 이어가게 만드는 책이다. 어쩌면 이 책의 진짜 보물은 책 속이 아니라, 독서 후 우리 안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질문과 관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