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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 - 아이의 가능성이 열리고 잠재력이 폭발하는 공간에 관한 모든 것
김경인 지음 / 웨일북 / 2025년 3월
평점 :

완벽한 공간보다, 아이에게 ‘의미 있는 공간’을
— 『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 서평
『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대안’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아이가 자라는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부모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무엇에 집중하고 또 무엇을 포기할지를 말해주는 삶의 지표와도 같다.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여건은 늘 그렇지 않기에, 이 책은 그 현실 속에서 ‘그래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한다.
책의 서문에서는 말한다. “화려하거나 값비싼 인테리어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단지 부모와 아이가 머무는 공간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자고 제안할 뿐이다.” 실제로 책을 읽으며 ‘창의력’을 키워주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에 적합한 조건이 ‘높은 천장’이나 ‘곡선 가구’라는 점에서 순간 막막함도 들었다. 그러나 책은 그러한 고민을 단순한 좌절로 남기지 않는다.
나 역시 현실적 대안을 찾아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비밀 공간’. 높은 천장이나 곡선 가구는 어렵지만, 아이가 몸을 숨기고 마음을 펼칠 수 있는 작은 아지트를 집 한켠에 마련해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단지 가구 배치만 조금 바꾸는 것으로도 아이의 세계는 확장된다.
좁은 집, 네 식구가 함께 사는 현실에서도 아이만의 공간을 만들어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작고 단순한 변화이지만, 아이는 분명 크게 기뻐할 것이다. 이 책은 그처럼 내 여건과 자원 안에서 할 수 있는 선택들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게 해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챗GPT로 제작한 일러스트가 실사 사진보다 설득력이 덜하다는 것이다. 공간을 설명하는 책이기에 현실감 있는 이미지가 함께했다면 전달력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충분히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완벽한 공간을 만들어주지는 못하더라도, 아이에게 ‘의미 있는 공간’을 선물하는 일. 숨을 틈이 있고,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조용한 아지트부터, 온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집이라는 더 큰 공간까지. 부모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결국 그런 의미들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는 것 아닐까.
이사나 리모델링을 고민 중인 부모, 아이의 생활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은 부모에게 이 책은 실용적인 팁과 깊이 있는 통찰을 동시에 전해줄 것이다.
<출판사 제공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