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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 기발 요리 여행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모타 그림, 고향옥 옮김 / 대원키즈 / 2024년 10월
평점 :
히로시마 레이코의 신작이 또 나왔다. 그녀는 정말 얼마나 많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걸까? 사실은 한 명이 아니라 한 다스 정도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녀는 보통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 장편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내놓는다. 새로운 이야기를 내 놓았다고, 기존 이야기를 내팽겨치지 않는다. 그래서 기존의 시리즈도 때가 되면 척척 출간되니, 그녀의 작품을 기다리는 일은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엉뚱 기발 요리 여행은 읽은 큰 아이는 "재밌어, 재밌어!"를 연신 외쳤다. 나 역시 히로시라 레이코의 팬이지만, 나보다 더 열정적인 팬이 바로 큰 아이다. 그러나 팬이면서도 모든 작품에 열광하진 않기에 어쩌면 누구보다 더 냉철한 평가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번작품은 성공인가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한 명의 평가일뿐이지만, 읽어본 나도 확실히 '재밌다'에 1표를 던지고 싶다.
이번 작품은 엉뚱기발 요리 여행이라는 제목처럼, 요리+여행+모험이 뒤섞인 판타지 동화다. 요리에 '요'도 모르고, 툭하면 태워먹는 '구민'과 유명한 요리사 집안의 천재 요리 소년 ' 장'은 숲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다. 물론 처음부터 작정하고 떠난 것은 아니다. 구민이 가족의 희귀병에 걸려치료를 위해 민달팽이만가닥버섯을 구하러 숲에 들어가 장이 놓은 덫에 걸린 것이 인연이 되었다. 거기에 구한 재료가 너무 역겨워 동생들을 어떻게 먹어야할지 고민할 때, 장이 맛있게 요리를 해준 덕에 가족을 살릴 수 있었고 그러다 그녀가 진심으로 요리를 잘 하고 싶다는이야기를 하자, 장이 제자로 삼아주겠다 한 것이 이 모험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 된 모험은 숲에서 사막으로, 사막에서 얼음마을로 이어지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판타지동화답게 재료 구하는 방법, 요리법등도 생소하지만 그것 역시 이 작품의 빅재미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요리가 요리로만 끝나지 않고 모험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어주며 앞으로 또 어떤 요리를 선보일지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판타지 동화, 히로시마 레이코, 요리 이야기 셋 중 하나만 좋아해도 끌리고, 셋 다 좋아한다면 정말 푹~~~ 빠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대원키즈에서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