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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들이의 비밀 일기 2 - 알쏭달쏭 내 마음 ㅣ 생각을 여는 문 3
김성범 지음, 연제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11월
평점 :

<협찬도서>참들이는 9살이 되었다. 그새 한 살을 더 먹은 아이는 그만큼 깊이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지금은 12월 끝자락이다. 그렇기에 한 살 더 먹은 주인공을 보며, 곧 한 뼘 더 자라날 나의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을 쉽게 떠올려 볼 수 있었고, 또 다가올 시간들이 기대되기도 했다.
이번 2권 ‘알쏭달쏭 내 인생’은 삶과 죽음, 사랑, 성장, 그리고 가족애라는 주제들이 참들이의 일기장 속에 펼쳐진다. 1권에서 아이의 엉뚱한 호기심을 엿보았다면, 2권에서는 그 호기심이 삶의 다양한 단면들을 하나씩 통과하며 조금 더 단단하고 깊어진 듯 하다. 이제는 단순히 궁금해하는 것을 넘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했달까.
특히 '죽음'에 관한 에피소드는 지금 생각해도 울컥 감정이 올라온다. 반려동물을 잃고 슬퍼하는 오빠 미르에게는 전에 키우던 금붕어가 죽었을 때 목놓아 울던 우리 큰 아이의 모습이 겹쳐졌다. 또 그 경험을 통해 죽음을 사유하는 참들이의 모습에서는 유독 엄마의 죽음을 다룬 그림책을 읽어주면 많이 슬퍼하고, 아무리 좋은 책도 두 번은 안 읽으려 했던 우리 두 아이의 마음이 떠올라 못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죽음이나 이별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그 투명하고도 절대적인 두려움이자 사랑의 증거이기 때문이겠지. 참들이도 오빠의 상실감을 곁에서 지켜보며 죽음이라는 단어가 깊게 새겨졌으리라.
참들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알쏭달쏭한 고민들을 통해 성장하고, 가족 안에서 북적이며 사랑과 우애를 배우며,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엄마인 나 역시도 함께 성장하고 배워간다. 참들이네 가족처럼.
이제 며칠 뒤면 우리 아이들도 진짜 한 살을 더 먹는다. 앞으로 더 많은 '알쏭달쏭한 인생'의 질문들을 마주하게 되겠지. 그럴 땐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의 고민을 가만히 들어주거나, 『참들이의 비밀일기』를 함께 읽어봐도 좋겠다. 며칠 뒤 한 뼘 더 자라날 우리 집 작은 철학자들의 새해는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