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잡을 거야 미래엔그림책
한솔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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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


기다림이라는 빈칸을 살아본 적이 있나요?

『바람을 잡을 거야』 한솔 글·그림



요즘은 궁금한 게 생기면 검색부터 하고, 놀고 싶으면 바로 게임을 켭니다.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건 점점 낯선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인 나조차도, 너무 즉각적인 세상에 길들여져 조급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이 그림책을 읽으며 깨달았어요.




두더지 씨는 계획 없이는 불안한 인물입니다. 하루를 철저히 계획하고, 퍼즐도 완벽히 맞춰야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 그에게 바람을 맞는 시간이 유일한 행복인데, 문제는 바람이 그의 일정에 맞춰 불지 않는다는 점이죠. 결국 두더지 씨는 바람을 붙잡기 위한 별의별 방법을 동원합니다. 엉뚱한 친구들의 조언까지 따라 해보지만 실패의 연속. 하지만 바로 그 실패가 두더지 씨를 기다림의 세계로 이끕니다.



“바람은... 기다리는 거야.” 새 한 마디에 두더지 씨는 처음으로 빈칸을 경험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람을 기다리는 시간, 그 느슨한 틈 안에서 결국 진짜 바람을 만나죠. 허기 끝에 먹는 따뜻한 밥처럼, 기다림 끝에 맞는 바람은 전보다 훨씬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느리게 흐르는 시간의 의미, 계획이 어긋났을 때의 유연함, 실패에서 배우는 용기를 따뜻하게 건넵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계획대로 살아야 안심이 되는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조급해진 하루에 잠깐의 숨을 불어넣어주는 책. 바람처럼 예고 없이 찾아오는 기쁨을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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