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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11 - 파리스의 선택 ㅣ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최설희 지음, 한현동 그림, 정수영 구성 / 미래엔아이세움 / 2024년 3월
평점 :


*출판사 제공도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빠져드는 신화 이야기,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13: 오디세우스의 모험』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가 요즘 부쩍 ‘이야기’에 빠져 있다. 동화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고, 만화보다는 덜 자극적인 이야기를 찾던 중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만났다. 마침 아이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던 시기라 더욱 반가운 만남이었다. 시중에 다양한 어린이용 신화 책이 있지만, 아이는 단번에 이 시리즈를 선택했다. “이게 제일 재밌어.” 술술 읽히고, 글씨가 큼직하며, 그림도 풍부하고 이야기 흐름도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신과 인간, 영웅들의 이름과 관계가 얽혀 있어 자칫하면 외우기에 급급하거나 흥미를 잃기 쉽다. 하지만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러한 부분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섬세하게 풀어낸다. 만화와 동화의 중간 형식으로 구성되어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지나치게 가볍지 않고, 책 뒤편의 ‘깊이 보기’ 코너를 통해 궁금한 내용을 더 알아갈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특히 이번에 읽은 13권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몰입도가 높았다. 트로이 전쟁에서 지략을 발휘한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에서 식인 거인을 만나고, 유령의 땅을 지나며 숱한 시련을 겪는다. 왜 그토록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는지, 어떤 선택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모험 속에 깊이 빠져든다. 이 권은 지혜와 용기, 끈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아이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떻게 시작하게 할까?’ 고민하는 부모에게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믿고 권할 수 있는 선택이다. 흥미와 정보, 배경지식과 이야기 구조 이해력까지 고루 갖춘 이 책과 함께 우리 아이의 신화 여행은 지금도 즐겁게 이어지고 있다.
오디세우스를 따라 험난한 바다를 건넌 아이는 이제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빠져든 부모 역시 조용히 다음 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