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원소 아파트 재미난다 과학 3
이영란 지음, 우지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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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수학동화는 익숙하지만, 화학동화는 낯설다. 그래서 『재미난다 과학』 시리즈 3권 《화학 원소 아파트》를 처음 접했을 때, “화학도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구나” 싶어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수소 아가씨, 염소 할아버지, 아르곤 가족 등 화학 원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설정은 신선하고도 친근하다. 각 원소의 성격과 특징이 유머와 감정이 녹아든 이야기로 표현되어 있어, 읽는 내내 과학이라는 장르가 이렇게까지 따뜻하고 생생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아버지 수소와 아들 수소, 어머니 산소가 행복하게 웃을 때 맑은 물이 만들어진다”는 문장처럼, 화학식조차도 이야기로 풀어내면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오래 기억된다. 줄거리를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화학 원소 주기율표가 떠오르고, 각 원소의 특성과 쓰임새는 하나의 '장면'처럼 각인된다. 특히 독성이 강한 염소가 제1차 세계 대전 때 무기로 오용되었다가, 지금은 표백제와 소독제로 사람을 돕는 역할로 거듭난 이야기는 원소의 비극적인 오용과 회복의 서사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책은 이야기만 좋은 게 아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118개의 원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학 원소 주기율표와, 원소에 얽힌 역사적 사실, 흥미로운 배경지식까지 풍성하게 담겨 있다. 색으로 구분된 금속/비금속/준금속 표시는 시각적인 이해를 돕고, 고대 이집트의 미라, 나폴레옹의 알루미늄 등 교과 외적인 정보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있어 초등 3~4학년 교과 내용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지식을 외우는 대신 이야기로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은 과학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화학 원소 아파트』는 아이들의 과학 공부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어떤 원리로 이루어져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재미있고 오래 기억에 남는 과학 공부,
주기율표 암기 말고, 무조건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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