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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부탁해! ㅣ 야옹야옹 고양이 친구들 1
토마쓰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귀여운 그림만으로도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책. 표지만 보고도 아이가 먼저 손을 뻗는다. 『야옹야옹 고양이 친구들: 여름을 부탁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작가 토마쓰리가 선보이는 시원하고 사랑스러운 여름 이야기다.
서른세 마리 고양이들이 바다표범 할머니의 오두막으로 여름방학을 보내러 간다. “여름은 더워서 싫어!”라고 투덜대는 고양이들 앞에, 각자가 생각하는 ‘진짜 여름’을 찾아 나서는 엉뚱하고도 귀여운 소동이 벌어진다. 왕수박, 유령, 선풍기… 고양이들의 상상은 발랄하고 기발하다.
책 속 면지에는 고양이들의 얼굴과 이름이 소개되어 있어, 아이가 이름을 읽고 책 속 장면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숨은그림찾기, 숫자 세기 놀이 요소가 더해져 관찰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작은 소라 껍데기 오두막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를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잠든 할머니를 배려하며 조용히 모험을 시작하는 고양이들,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을 찾아 모으는 모습 속에는 따뜻한 정과 배려가 묻어난다. 복잡한 현실의 여름보다 이 책의 여름이 더 진짜처럼 느껴지는 건, 바로 그런 다정함 덕분이다.
그런데 왜 씁쓸한 기분이 들었을까? 사실 어릴 적 여름은 수박과 부채, 해변으로 가득 찬, 설레는 계절이었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이 겪는 여름은 제철 과일도 드물고, 선풍기로는 감당되지 않는 찜통더위의 연속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 환상 같은 여름 풍경이 판타지 같은 느낌에 왠지 서글펐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진짜 여름을 되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덥지만 즐거운 여름을 모르는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 토마쓰리의 여름을 부탁해, 여름 내내 잘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