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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
소위(김하진) 지음 / 채륜서 / 2025년 5월
평점 :

미치겠네. 단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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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단촐한 게 아니라,
#부사가없는삶은없다 를 읽고 나온 감상이 고작
‘미치겠다’는 말뿐이라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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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하면 쓸 말이 있을 것도 같은데,
펜을 들면 손끝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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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이 비었나, 애초에 재능이 없는가.
내 안에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꺼내보면 말라붙은 냄비처럼 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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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미치겠네’다.
이게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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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게, 이 자조가 꼭 부끄럽기만 한 건 아니다.
책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내뱉은 그 말—“미치겠다”—
그게 어쩌면 이 책에 대한 가장 정확한 감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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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게 딱 그 상황과 감정을 떠올리게 만든 문장이 넘쳐나고,
감탄에 젖을 새도 없이 몰아쳐,
중간에 덮을 엄두가 나지 않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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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미치겠네’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던
나의 억울함을 알아주면 좋겠다.
말라붙은 냄비에서 박박 긁어 겨우써낸 감상문을
딱히 여겨주면 좋겠다.
<도서만 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