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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뻘맨과 행복 찾기 - 뻘둥이를 위한 행복 선물 세트 ㅣ 슈뻘맨의 숨은 찾기
서후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슈뻘맨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4월
평점 :

『슈뻘맨과 행복 찾기』는 뻘둥이를 위해 만든 팬 송의 노랫말을 각색한 코믹북과 함께, 여섯 가지의 특별한 선물이 담긴 스페셜 세트북이다. 상자 안에는 코믹북, 액자 만들기 키트, 뻘둥이에게 보내는 편지, 행복 일기장, 미공개 포토카드, 초대형 캐릭터 스티커 & 인스가 가득 들어 있다. 뻘둥이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 세트라 할 만하다.
책이 도착하기 전부터 아이는 궁금해 견디질 못했다. “이게 다 뭐야?” 박스를 열고 하나하나 꺼내며 놀라고, 웃고, 또 꺼내며 행복해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꺼내는 맛’이 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책 내용 역시 아이의 눈높이에 꼭 맞았다. 학원과 과제, 바쁜 일상 속에서 지쳐 있는 아이 주인공이 슈뻘맨 형들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슈뻘맨 특유의 유머와 코믹함으로 풀어내, 아이도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현행 학습은 스스로 하며, 그림 그리는 걸 가장 좋아한다. 또래 친구들에게 부럽다는 말을 자주 듣는 아이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 속 이야기는 아이 자신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곁에서 지켜봐 온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엄마로서 그런 아이의 모습이 고맙고, 한편으로는 가끔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행복은, 남이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걸.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이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선물을 하나하나 꺼내 만들고, 쓰고, 꾸미며 그 순간을 즐겼다. 선물에서 책으로, 책에서 다시 선물로 이어지는 연결.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손으로 만들고, 마음으로 느끼고, 일상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아이는 진짜 행복을 경험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이 책의 진짜 선물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 가정의 달, 최고의 선택이었다.
<출판사 제공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