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리가 아무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98
최민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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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리가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듣는 건 사람과 문어이기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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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존재이고, 다른 방식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이건 인간과 인간의 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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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설정은 Korea 인데,
어째서 받아들임도 다르고,
가끔은 먹통이 되어버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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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나는 깨달았다.
나는 오모리의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

하며 벙찐 아무리의 얼굴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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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이해하는 건 결국,
그 존재의 방식으로 다가가 보려는 노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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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살아가는 문어의 말이 들리지 않았단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같은 언어로 말하면서도,
서로 다른 세계의 숨을 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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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오늘 누군가의 말이
왜 제대로 들리지 않았는지 생각하고, 귀기울이려 노력했다면
이미 이 책이 말한 바를 정확히 이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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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리(=꽁무늬의 옛말) 와 아무리(정도가 매우 심함 혹은 비록 그렇다하더라도 ) 의 사전적 의미와 함께 생각해보면 누군가 나에게 부던히 말하려는 모습이 꽁무늬가 붙은 것 처럼 보이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었을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하려는 의도였나 싶어진다. (작가님 인터뷰만 기다리는 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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