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택의 붉은 뿔과 푸른 뿔 집사TV 오리지널 스토리북 시즌2 1
권수영 그림, 김지균 글, 집사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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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대저택에 붉은 뿔과 푸른 뿔』은 '대저택 시리즈' 시즌 2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새 주인이 들어선 대저택, 그리고 어디서부터인가 조금씩 어긋나는 일상. 탄탄하고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 속에서 미세한 불협화음이 느껴지는 이 작품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단순한 착각처럼 느껴지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거짓과 진실이 교묘하게 얽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대저택 식구들이 겪는 혼란과 의심은 독자의 경험과도 겹쳐진다.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무엇이 진실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은, 마치 독자 자신이 이야기 속 인물이 된 듯한 몰입감을 준다.

특히 이 작품은, 진실을 향한 여정이 결코 일직선이 아님을 보여준다.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끊임없이 판단을 보류하게 된다. 모든 것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듯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작은 틈들이 이야기에 균열을 일으키며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런 섬세한 구성 덕분에, 단순한 플롯 이상의 서사를 경험할 수 있다.

『대저택에 붉은 뿔과 푸른 뿔』은 단순한 판타지 모험을 넘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의 복잡함과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거짓은 단순히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 때로는 달콤하게 다가오며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이처럼 이야기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진실을 구하는 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익숙한 듯 낯선 대저택의 풍경과, 한층 깊어진 주제 의식은 시즌 2의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히 인상적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물론, 보다 깊은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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