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들어줘 닥터 별냥 4 고민을 들어줘 닥터 별냥 4
이지음 지음, 문채빈 그림 / 꿈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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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고민을 들어줘 - 닥터 별냥 4』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판타지 동화다.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고민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가는 네 번째 이야기로, 읽는 내내 웃음과 위로를 함께 건넨다. 이 책의 작가 문채빈 님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분이라 나에게는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도 더욱 가까이 느껴지고 애틋한 작가다. 직접 선물을 받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어서 책을 대하는 마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4권은 별냥 박사님과 친구들이 여름휴가를 떠난 바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름답기만 할 줄 알았던 바다에 쓰레기가 가득하다는 설정은,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주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하품을 자주 해서 턱이 길어졌다’거나 ‘엉덩이에 뿔이 났다’는 엉뚱한 고민이 등장하는데, 현실의 감정과 상황을 기발하게 비틀어낸 설정이 아이들에게는 유쾌한 상상력으로, 부모에게는 절묘한 비유로 다가온다. 큰아이는 “학교 가기 싫어병은 저번에도 나왔던 거 아니야?” 하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정확한 병명이 밝혀지며 오해가 풀렸다. 어쩌면 찐팬이기에 가능한 반응이었고, 우리는 웃고 말았다. 둘째는 뿔이 나고 턱이 길어지는 상상 자체를 무척 흥미로워하며 이야기 하나하나에 푹 빠져들었다. 자야 할 시간이 되어 이야기를 나눠 읽어 주었더니, 자꾸 다음 이야기를 더 읽어 달라며 떼를 써 곤란할 정도였다. 아이들의 몰입이 고스란히 느껴진 순간이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 이유 없이 마음이 힘든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뭔지 모르게 아이가 힘들게 느껴진다면, 꼭 한 번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특히 저학년이라면 효과 만점!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신호를 따뜻하고 기발한 상상으로 풀어낸 닥터별냥은 아이들에게는 위로가, 부모에게는 이해의 실마리를 건넨다. 오늘도 별냥 박사님과 친구들의 엉뚱하지만 진심 어린 진료는, 아이들의 마음 어딘가를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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