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에만 여는 복덕방 ㅣ 생각을 여는 문 2
정은수 지음, 더드로잉핸드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3월
평점 :

『밤에만 여는 복덕방』이라니. 자본주의 시대에 낮에 안 열면 어찌 돈을 버나 싶지만, 이곳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있는 곳이 아니다. 이 바로 밤에만 여는 '다람쥐'복덕방인 것이다.
정은수 작가의 이 작품은 어린이 동화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고민을 직접 말하기보다 집을 통해 고객의 아픔을 대변한다.
어쩌면 이런 방식은 광고 기획자, 방송 작가, 만화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던 저자의 이력처럼 '스토리텔링'에는 도가 튼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나 같았다면 좀 더 직접적이거나, 너무 간접적으로 돌려쓰다 애매모호해졌을 것이다.
다양한 감정화 상황을 조화롭게 엮어낸 이 작품은 초등 고학년 정도가 읽으면 알맞을 글 밥과 복잡함이 있다. 그런데 솔직한 마음으로 그렇게 나와서 모두가 읽어봤으면 싶은 힐링 동화다.
따뜻해진 마음으로 이 책을 덮고 나면 잔잔한 여운 속에 질문이 하나 떠오른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그러나 눈물이 핑 돌고, 감사의 기도가 흘러나왔다. 내가 원하는 마음의 집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이다. 만약 이사를 가게 되거나, 아이들이 훌쩍 커지면 그제야 고객이 되어 다람쥐 복덕방을 찾게 될 것 같다. 10년 넘게 살고 있는 서울 변두리의 50년 된 작은 단독주택에서 아이들과 복작복작 살아가던 정신없던 오늘이 사무치게 그리울 테니까.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나의 다짐도 기록하고 싶다.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