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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닭 - 레벨 3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정이립 지음, 심보영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2월
평점 :

정이립 작가의 <나는 닭>은 스티로폼으로 만든 병아리 부화기로 태어난 반려 닭, 깜과 랑의 이야기다. 반려의 시간은 너무 짧고, 버려진 시간은 길고 혹독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이 고통받지 않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와 인간의 책임감에 대해 가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새벽마다 우는 닭 때문에 들어오는 민원을 견디지 못해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키우기 전에 부득이하게 생길 수 있는 상황들을 고려했었더라면, 아니 적어도 버릴 때 '생명'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배려해주었다면 적어도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둘이 있어 위로가 되었고, 함께이기에 버틸 수 있었던 깜이와 랑이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결말을 맞으면서 끝이날 때 비로소 우리의 심장을 아프게 때린다.
너는 못날았지만, 분명 나는 닭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미래엔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