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이정은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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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어찌나 뜨끔하던지, 아기 펭귄을 지키기위해 꽁꽁싸매며 ,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모습이 분명 나랑 겹쳐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불안하고, 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천진함이 때론 위태로워 보인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데, 세상은, 인간은, 알수록 두렵다. 그러니 작은 흠집 하나만 나도 가슴이 갈갈이 찢길 것 같은 자식을 어떻게 쉽게 내놓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알고는 있다.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너무 분명하게 보여주어 보기 싫었던 명장면이 있다. 꽁꽁 싸맨 아기 펭귄을 잘 데리고가서 수영을 가르쳐야하는 지점에 도착했을 때 아기 펭귄의 날개가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아 괴로워하던 바로, 그 장면이다. 


조금씩 배우면서 놓아주었더라면, 아이는 조금씩 힘들어도 나아갔을 것이다. 그러다 꽁꽁 싸맨탓에 아예 날개가 붙어 버린 아이는 생존을 위한 중요한 것을 잃고 허우적 거렸다. 잘못된 방식이 아이를 어떻게 망치는지 단적으로 혹은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니었던가 싶다. 지금도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하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봐야겠다. 놓아주는 용기. 그래야 아이도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법을 것이다. 그것이 진짜 현명하게 사랑하는 방법이겠지. 



부모에게는 용기를, 아이에게는 위로를 그리고 읽는 시간만큼은 재미를 선사해주었던 작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참 좋은 그림책으로 진심을 담아 추천한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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