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요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2
강효선 지음 / 북극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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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랑스러운 보드북이다. 보는 내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물론 그것보다 훨씬 귀엽고 사랑스러운 버젼이라 어떠한 위화감도 없다. 


당근 모양의 비는 땅에 떨어져, 당근이 되고, 가지 모양의 비는 가지가 된다. 그러면 어느새 아이와 강아지, 그리고 채소는  

아그작아그작
길쭉길쭉


함께 웃는다. 의태어, 의성어로 풍성해진 인사에 더욱 반가워진다. 그리고 모두 '비가 와서 행복한' 얼굴을 엿볼 수 있어 그 속의 섭리를 깨닫게 된다. 사람에겐 번거로울지 몰라도, 생명의 근원이라해도 부족하지 않은 '물' (비)가 촉촉히 젖어들며 피어나는 생명의 설렘은 독자에게도 지면을 비집고 새어나온다. 


그리고 나는 아이에게 물었다. '어떤 비가 내리면 좋겠냐고' 아이는 내게 '예쁜 엄마 비가 내리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아이에게 생명과 같은 벅참을 내가 내려주고 있던 걸까? 설렘보다 더 한 벅참이 밀려왔다. 


고마워. 



<북극곰출판사에서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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