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발표는커녕, 빼기를 더하기로 하거나, 교실에 앉아 있으면서도 그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지경이었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매우 떨어지고, 자신 스스로에게 화가 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위축된'상태가 더 정확하지 않은가 싶었다.
이렇게까지 우리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그림체와 구어체 (말하듯 쓴 글)를 통해 주인공의 감정이 명확히 전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평을 쓰다 보니 어떤 책을 보더라고 조금 깊게 보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이건 비단 나만 느낀 점이 아니었기 때문에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매우 안쓰럽고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물론 결론은 해피엔딩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떻게 이겨나가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자. )오히려 위축된 상황과 스스로 자신의 특별함을 찾은 뒤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더 와닿게 만드는 장치가 된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아마도 이런 감정 선과 해결책이 자연스럽게 어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듯이 전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관계의 중요성에 앞서 스스로의 깨달음,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상기시키며 끝을 맺는다.
그렇기에 조리 존, 피트 오즈월드의 작품은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자아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알기 위해서,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가야 하는지,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행복한 길인지 제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어른도 읽으면서 깊게 생각해 보면 매우 좋은 책임을 분명 알 아 볼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또 기대한다.
<길벗어린이에서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